오는 11월 21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숙소 부족 현상이 제기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시리아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카타르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다. 두 경기를 남긴 한국은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끌어올려 본선 조편성에 유리한 3번 포트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팬들도 월드컵 기간 동안 카타르 방문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120만명이 자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호스피탈리티 패키지 국내 독점판매 에이전트 '트래블플랜'이 20일 여행 매체 '글로벌 빌리지 스페이스'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숙소가 그에 맞춰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 최고 위원회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동안 9만개의 방이 준비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3만 3208개의 호텔과 아파트 방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방문객 중 85만명이 숙소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분석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9만개의 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 수다. 결국 일반 관광객들이 숙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플랜은 "실제 본선 1차전이 열리는 11월 21일에서 24일까지 글로벌 호텔 예약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는 호텔은 단 하나였으며, 이마저도 1박에 200만원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는 힐튼, 인터콘티넨탈, 메리어트, 윈드햄 등 다양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모두 11월 21일부터 결승전이 열리는 12월 18일까지 실제 예약 가능한 방은 없었다는 것이다.
카타르 현지의 숙소가 부족한 이유는 작은 면적과 선구매 때문이다. 카타르의 면적은 대한민국 경기도 면적(10,171km²)과 비슷한 규모다. 모든 경기장이 서로 약 72km 이내에 위치해 있어 팬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대회로 평가받는다.
반면 숙소 공급 문제가 지적됐다. 카타르 정부가 지난 1년간 숙소 공급을 7% 이상 증가시켰으나,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국가대표팀 선수, FIFA 스폰서, 언론 그리고 호스피탈리티 패키지 고객을 포함한 VIP 고객들을 위해 해당기간 숙소에 대해 선구매를 해놓으면서 숙소 사각지대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카타르 현지 숙소부족 문제는 부유식 호텔(크루즈 선), 사막 글램핑 등이 대체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이웃 나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가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카타르는 경기 관람 이외의 시간에도 즐길거리가 많아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숙소를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트래블플랜의 황경환 매니저는 “월드컵과 같은 글로벌 이벤트 기간 중 숙박비 폭등은 항상 있어왔던 일”이라며, “월드컵 직관을 계획하고 있다면 호텔 예약이 담보된 패키지를 예약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