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20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파이어볼러’ 라울 알칸타라(30·한신 타이거즈)가 일본에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첫 해 불펜으로 강등된 데 이어 2년차가 된 올해는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선발 경쟁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 21일 ‘왼발 관절 염좌 상태인 알칸타라가 개막 선발 로테이션 싸움에서 후퇴했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캠프에 합류했지만 17일 불펜 피칭 도중 발목을 다쳤다.
21일에는 목발을 짚은 채로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알칸타라의 상태에 대해 “회복에 1~2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때부터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며 조기 복귀는 어렵다고 밝혔다.

닛칸스포츠는 ‘캠프 중 실전 등판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됐다’며 알칸타라가 경쟁에서 한 발 밀렸다고 전했다. 경쟁에서 보여줘도 모자랄 상황에 부상이 찾아와 2년차도 험난한 시즌이 예상된다.
지난 2019~2020년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알칸타라는 한신에 스카우트됐다. 2년 총액 400만 달러 특급 대우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첫 해 24경기(7선발)에서 59⅓이닝을 던지며 2승3패6홀드 평균자책점 3.49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일본 정부의 신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팀 합류가 늦었던 알칸타라는 5월에 데뷔했지만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로 기대에 못 미쳐 불펜으로 전환했고, 나름 괜찮은 투구를 했지만 1군 5명으로 제한된 일본의 외국인 쿼터로 인해 1~2군을 오르내리는 불안정한 신세였다.
올해는 선발 진입과 함께 풀타임 1군을 노렸지만 시작부터 부상으로 삐끗하게 됐다. 한신은 지난해 9승을 거둔 조 군켈, 부활을 노리는 천웨인, 새로 합류한 애런 윌커슨까지 외국인 선발 자원이 넉넉하다. 알칸타라가 한 발 밀리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