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19)이 올해는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고 세리모니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재영은 지난 22일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불펜에서 여러가지 상황을 상정하며 공을 던진 장재영은 마지막까지 강렬한 공을 뿌리며 경쾌하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은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키움은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인 9억원을 계약금으로 안기며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군에 데뷔하긴 했지만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구위는 분명 강렬했지만 스트라이크를 넣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타자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경기가 많았다.
“올해는 커맨드에 가장 신경쓰고 있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작년에는 나 혼자 싸우면서 타자들과 싸우지 못했다. 구속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고 싶다. 강하게 던졌을 때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게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구속이 내 장점이기 때문에 포기서는 안되지만 컨트롤을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만약 구속이 떨어지더라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불펜투구를 하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상정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장재영은 마지막에 만족스러운 공을 던졌다. 불펜포수는 공을 잡고 멋지게 삼진 세리모니를 했고 장재영의 투구를 지켜보던 코치도 세리모니를 하라고 말했지만 장재영은 쑥스러운듯 웃으며 돌아섰다.
“원래 불펜투구를 하면서도 세리모니를 하는데 오늘은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안했다”라며 웃은 장재영은 “불펜투구를 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연습할 때 공이 가장 괜찮고 경기에서는 커맨드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연습을 할 때부터 여러 상황을 생각하며 던지고 시합 때 그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두산에 권휘 선수가 내 고등학교 선배다. 점수차가 큰 상황이든 타이트한 상황이든 삼진을 잡거나 위기를 막아내면 포효하는 모습을 봤다. 그런 모습들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나도 올해는 1이닝을 잘 던지거나 중요한 상황을 막아내면 나도 모르게 세리모니가 나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타자와 승부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장재영은 “작년에 허용한 피안타 중에서 한화 페레즈에게 맞았던 하나를 제외하면 인상에 남는 피안타가 없었다. 그만큼 타자와 승부를 하지 못했다. 올해는 타자에게 맞더라도 자신있게 승부하고 싶다. 그러면 볼넷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 같다. 볼넷이 많았던 것이 작년에 실점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목표를 세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