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이 거포 잠재력을 올해 터뜨릴 수 있을까. ‘2군 홈런왕’인 이재원은 장차 "40홈런을 최종 목표”로 잡고 있다.
이재원은 우타 거포 유망주다. 192cm의 큰 체구에서 파워가 좋다. 아직은 정교함이 부족하지만, 어린 나이로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다. 차근차근 성장 그래프를 그려가고 있다. 타격코치로 영입된 이호준 코치를 만나 단점에 위축되기 보다는 장점에 자신감을 갖는 마인드도 바뀌고 있다.
2018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LG에 지명된 이재원은 입단 첫 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군에서도 몇 경기 출장하지 못했다. 고작 7경기(1홈런)를 경험했다. 2019년에도 2군에서 26경기(2홈런)에 그쳤다. 1군 데뷔전은 이뤄지지 못했다.

2020년 본격적으로 출장 기회가 주어졌다. 퓨처스리그에서 61경기 출장해 13홈런을 터뜨려 장타력을 서서히 드러냈다. 장타율이 .537이었다. 2군 홈런왕에 오르며 조금씩 주목을 받았다.
그 해 6월 중순 1군 데뷔전을 치렀는데, 1군 성적은 실망이었다. 20타수 1안타(타율 .050), 볼넷 2개에 삼진은 11개를 기록했다. 1군 투수들의 변화구 대응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전반기는 퓨처스리그에서 줄곧 뛰었다. 59경기에서 16홈런, 장타율 .556을 기록했다. 7월초 1군 콜업 기회가 왔고, 1경기 뛰고 리그가 코로나19로 조기 중단되면서 올림픽 휴식기를 맞이했다.
이재원은 후반기가 재개되고 8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4푼(50타수 17안타)으로 반짝 활약을 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약점을 드러냈고, 9월 이후로는 타율이 2할로 내려갔다. 62경기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홈런 장타율 .383으로 마쳤다. 2020년보다는 나은 성적이었다. 2군은 전반기만 뛰었지만, 16홈런으로 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재원은 장점 파워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져 삼진 숫자가 많았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컨택을 위한 스윙으로 변했다.
이호준 타격코치는 이재원을 향해 “앞으로 100억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칭찬을 해줬다. 거포 능력을 키워간다면 향후 FA 때 100억 계약이 가능할 거라는 격려, 동기부여였다. 더불어 삼진을 의식한 스윙이 아닌, 장점인 파워를 발휘하는 자신있는 스윙을 주문했다.
이재원은 “컨택 위주의 공을 맞히려는 스윙을 하지 말고 내 스윙을 자신있게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내 장점을 보여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주눅들지 말고, 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를 살려라는 것. 3할 타자라도 10타석 중 7번은 아웃이 된다. 아웃이 모두 삼진이든 땅볼이든, 3개의 안타가 홈런 등 장타라면 충분히 위협적인 타자가 될 수 있다.
이재원의 힘은 진퉁이다. 이재원은 고교 시절 홈런 비거리는 동기 강백호(KT) 보다 더 멀리 나갔다고 언급했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가 3번, 이재원이 4번을 쳤다.
이재원은 홈런 이야기가 나오자 “아직 1군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처지다. 잠실구장을 쓰면서 거포 소리를 들으려면 30개 이상을 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최종적인 목표는 라모스의 기록을 넘어서 40개는 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당장은 1군 진입이 당면목표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등이 있는 외야진에서 백업으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이재원은 “당장 내 앞길, 자리부터 신경써야 한다. 지명타자로도 어필하려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실적을 보여줘야 1군 엔트리에 들어가고,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40홈런은 조금 더 미래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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