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은 임성한이었다. 배우 교체, 상상하기 어려운 떡밥 등 다수의 과제가 산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의 첫 방송은 기대 이상도 기대 이하도 아닌 시즌1과 시즌2를 그대로 이어온 임성한 그 자체였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첫 방송된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3’는 전국 가구 기준 6.3%(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시즌1과 시즌2의 고정 팬들이 시즌3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는 30대, 40대, 50대의 여자가 불륜과 이혼을 겪으면서 느끼는 감정과 관계를 다룬 드라마다. 현실적인 대사들과 파격적인 설정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최고 시청률 16.6%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큰 사랑을 이어가기 위한 시즌3의 가장 큰 과제는 간판 배우들의 교체였다. 판사현의 성훈, 신유신의 이태곤, 김동미의 김보연이 동시에 하차하고 강신효, 지영산, 이혜숙이 대체 투입됐다. 성훈과 이태곤과 김보연은 극의 갈등을 이끈 빌런들이었던 만큼 그들의 공백이 가장 큰 걱정 요소였다.
시즌3에서 강신효와 지영선과 이혜숙은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기보다 시즌1, 시즌2에서 성공한 캐릭터들을 그대로 옮겨놓으면서 최대한 이질감이 들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대사 톤과 호흡은 물론 의상과 헤어스타일까지 교체되기 전 배우들과 흡사하게 연기했다. 임성한 월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배역 교체였다.
배우들의 얼굴은 달라졌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는 여전했다. 시즌1과 시즌2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서반(문성호 분)과 이시은(전수경 분)의 과거나 아미(송지인 분)가 갑작스럽게 신유신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유령이 된 신기림(노주현 분)이 거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 역시 시청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여기에 송원(이민영 분)과 판사현(성훈 분)의 아이가 태어나는 엔딩 역시 심상치 않았다.
특히나 시즌3에서는 모든 떡밥 회수를 공언 한 만큼 시즌2의 파격 엔딩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 역시 궁금해진다. 송원(이민영 분)과 서반 커플, 서동마(부배 분)와 사피영(박주미 커플, 판사현과 아미 커플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성한은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는 말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스타가 아닌 신인들을 기용하며 늘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던 임성한의 매직이 시즌3에도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