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에 와도 라멜로 볼은 못 봐’ 코로나시대 달라진 NBA 취재풍경 [서정환의 미국통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3.01 16: 42

코로나 시대를 맞아 NBA를 관전하고 취재하는 방법도 크게 달라졌다.
샬럿 호네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스펙트럼 센터에서 개최된 ‘2021-22 NBA 정규시즌’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게 연장전 접전 끝에 켈리 올리닉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126-127로 졌다. 샬럿(30승32패)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동부 9위에 머물렀다. 디트로이트는 15승 46패가 됐다.
현재 미국은 마스크를 써야하는 의무규정이 폐지됐다. 공항 등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일부 다중이용실내시설을 제외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실내출입이 가능하다. 마스크 없이 생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도 된다. 체감상 생활 중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NBA에서도 상황이 그대로 적용된다. 경기장 입장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규정이 아니다. 관중들이 경기 중 음식물을 사서 먹고 자유롭게 육성응원을 할 수 있다. 거리두기도 없다. 2만명 가까이 수용하는 NBA 경기장에 관중들이 가득 들어차고 있다. NFL이나 NCAA 대학풋볼에서는 8만명 가까운 관중들도 볼 수 있다.
물론 코로나가 없던 과거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선수와 관중들의 직접적인 신체접촉은 전보다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경기 전 선수들이 코트에서 몸을 풀 때 가까운 관중석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중들이 선수들에게 사인받기가 훨씬 힘들어졌다. 선수들은 코트 안에서 운동만 하고 관중과 접촉없이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한다.
관중들이 음식을 사서 먹거나 팀스토어에서 쇼핑을 할 때도 ‘현금사용’이 금지됐다. 위생문제로 관중들에게 무조건 카드결제만 허용됐다. 일부 관중들은 음식값으로 현금을 꺼냈다가 결제가 안된다는 말을 듣고 화를 내기도 했다. 정작 중요한 마스크는 쓰지 않는 상황에서 위생문제로 종이화폐를 쓰지 못하게 하는 상황이 다소 앞뒤가 맞지 않았다.
NBA를 취재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취재진이 경기 전후 라커룸까지 출입해 선수들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라커룸만 가봐도 여러가지 뒷이야기가 풍성하게 나올 수 있었다. 지금은 취재진의 라커룸 출입이 철저히 금지된다.
NBA는 코로나 시대 이후 취재진을 ‘티어1’과 ‘티어2’로 나누고 있다. 해당팀을 매경기 취재하는 지역신문 또는 내셔널미디어는 ‘티어1’을 받고 일일기자증을 받는 미국의 타지역 매체나 해외매체는 ‘티어2’로 분류한다. ‘티어1’은 최소인원만 허용하는 기자회견장 직접출입이 가능하지만 ‘티어2’는 기자회견 등 모든 취재활동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코트출입도 금지돼 선수들 연습도 가까이서 볼 수 없었다.
기자가 ‘티어2’로 현장에서 취재를 해보니 사실상 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었다. 코트출입도 불가능하고 기자회견장과 라커룸에도 갈 수 없다. 2층 기자석에서 경기를 보고 ‘줌’으로 인터뷰 내용을 들었다. 아무래도 질문기회도 제한적이고, 원하는 선수와 만날 수도 없다 보니 한국에서 TV를 보면서 기사 쓰는 상황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일부 ‘티어2’ 사진기자들은 2층 취재석에 자리가 배정돼 멀리서 사진을 찍다 보니 구도상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었다.
과거와 달리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NBA가 코로나 사태로 시즌중단 사태를 경험한 것을 감안하면 이마저 격세지감이다. NBA 팬들은 수준 높고 화끈한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삶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있다. 선수단의 코로나 다수확진으로 시즌을 2주 중단했다 3월 2일 재개하는 KBL입장에서 여전히 부러운 장면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샬럿(美노스캐롤라이나州)=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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