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대한 레보스키', ‘더 하어로', '히틀러를 죽인 남자' 등에 출연한 서부영화의 아이콘 샘 엘리엇(77)이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에 대한 비난으로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동성애 암시' 등 LGBTQ 주제를 드러낸 제인 캠피온 감독의 2021년작 '파워 오브 독스'는 작품상과 감독상 등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샘 엘리어트는 최근 마크 마론의 'WTF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 영화의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sOOO(구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나?"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1925년 몬태나주에서 동생의 아내와 그의 아들에게 학대를 가하는 게이 목장 주인 역을 맡았다.
샘 엘리어트는 "그들은 모두 셔츠 없이 (카우보이들이 바지 위에 덧입는) 가죽 바지를 입고 돌아다닌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영화 속 캐릭터들을 불쾌하게 여기며 "동성애에 대한 암시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론은 엘리어트에게 "그 주제가 영화의 내용"이라고 알리자 엘리어트는 "이 웨스턴 영화에서 웨스턴은 어디에 있나"라며 "내 말은 결코 컴버배치가 그의 구린 가죽 바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그는 말을 탄 적이 없다. 아마 한 번 탔나"라며 영화를 폄훼했다. 한 마디로 엘리어트는 이 영화가 카우보이들의 삶을 잘못 표현했다고 주장한 것.
그러면서 그는 뉴질랜드 태생인 제인 캠피온이 훌륭한 감독인 것은 분명하지만 20세기 초 몬태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감독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그녀의 이전 작품을 사랑하지만, 뉴질랜드의 저 아래에 사는 이 여성이 미국 서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을까?"라고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이에 온라인이 들끓었다.
"이런, 나는 이제 샘 엘리엇을 싫어해", "이것은 동성애 혐오, 여성 혐오, 외국인 혐오", ""그냥 들어가요! 오히려 당신의 말이 '파워 오브 더 도그'의 메시지를 강화했다", "엘리어트의 말은 카우보이 문화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여전히 유독성 남성성/동성애 공포증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다른 누군가는 엘리어트가 2005년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을 좋아했는데 왜 '파워 오브 도그'에서 LGBTQ 주제를 싫어했는지 궁금해했다. 2006년 연예작가 스콧 홀러런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영화에 대해 '아름다운 영화'라고 말했다. 다만 목축업자가 아닌 양치기들을 다룬 영화였기 때문에 서부 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 평론가는 "샘 엘리어트를 좋아하지만 그가 실제 카우보이가 아닌 말리부에 사는 새크라멘토 출신 배우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줄 필요가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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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 '파워 오브 도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