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학폭) 의혹에 휩싸였던 개그우먼 신기루(42)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학폭 의혹이 발생한 이후 3개월 동안 주로 다양한 채널의 게스트로 출연하며 비교적 조용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기루는 지난 8일 공개된 스튜디오 와플의 ‘바퀴 달린 입-에피소드4’에 게스트로 출연해 연애와 결혼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신기루는 MC 이용진과 오랜만에 만나 근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신기루는 이용진이 진행하는 스튜디오 와플의 ‘터키즈 온 더 블럭’ 게스트로 출연해 초반 인지도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당 콘텐츠의 조회수는 무려 700만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 회차로 인해 다른 게스트들의 출연분까지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이처럼 은인 같은 신기루가 다시 한번 이용진이 이끌어가는 채널에 출연해 힘을 실어준 것. 제작진도 이용진과 합이 좋은 신기루에게 출연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기루와 함께 가수 뱃사공, 여행 유튜버 곽튜브,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연애 토론에 참여했다.
솔직하지만 걸쭉한 입담을 소유한 신기루는 이날 방송에서도 자신만의 특유의 매력을 보여줬다. 곽튜브에게 “귀엽다”고 칭찬하면서도 “씨X. 쟤랑 재혼하긴 싫다” “어떻게 너 내 가정 깨볼래?” “담배 피우러” 등의 멘트를 날리며 원색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유튜브에서 비속어 및 막말, 흡연 토크, 셀프 외모 비하는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이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의혹이 생겼다고 해서 갑자기 이미지를 달리하는 게 우스워보일 터.
신기루는 지난달에는 개그우먼 박미선의 유튜브 채널 ‘미선임파서블’, M드로메다 스튜디오 ‘이은지의 해장님’에 출연해 마찬가지로 솔직한 입담을 발휘했다. 여타 TV 프로그램이 아닌 개그맨 선후배들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근근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신기루가 자신의 학창시절 학폭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진 것은 아니다. 불러 주는 곳이 없어졌을 뿐. 학폭 의혹으로 얼룩진 이후 E채널 예능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서도 하차했다. 상승세를 타며 TV 인기 예능에 진출했던 그녀가 학폭 의혹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주춤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당시 신기루의 소속사 측은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의 입장만 기사화돼 재판도 없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심정이다. 정말 억울하다”고 입장을 밝혔던 바. 해명했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학폭 프레임이 씌워졌다.
지난해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뺨을 때리고 침을 뱉고 자기 후배들을 시켜서 저에게 욕설을 시켰다. 운동부까지 가세해서 정말 괴롭고 힘든 나날들을 겪었다. 자기도 뚱뚱하면서 저에게 신체적으로 트집 잡고 괴롭히고 진짜 말도 안 되게 괴로운 나날들을 겪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너무 괴롭다. 거짓이라면 제가 고소를 당할 것”이라며 신기루의 학폭을 주장했다.
이에 신기루는 지난해 12월 직접 나서 “숨겨지지도 않는 몸으로 소속사 뒤에 숨어 입장을 밝히다가 이제야 제 이야기를 전하는 점 죄송하다. 제 나이가 41살이고, 25년 전 일이라 그 시절을 복기하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신기루는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결국 법적 조치까지 검토했지만 고소는 철회했던 바. 그러나 이미 학폭 프레임에 갇혔기에 말끔하게 해소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신기루는 “(작년에) 감사하게도 갑작스럽게 방송이 잘됐다가, 또 너무 갑작스럽게 논란이 생겼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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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스드림이엔티,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