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왕국’ KT 위즈의 미래가 밝다. KT의 겁없는 신인 투수들이 시범경기에서 패기 넘치는 피칭으로 눈길을 모았다.
‘국보 투수’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KT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일주일 정도 투수들을 지켜보며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KT 캠프를 방문해 투수들의 훈련에 조언을 해줬다.
특히 젊은 신예 투수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지도를 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박영현과 2차 1라운드 이상우는 선 전 감독으로부터 그립, 릴리스포인트 등 세세한 투구 동작에서 도움을 받았다. 박영현은 선 감독으로부터 슬라이더 조언을 받아 더욱 날카로운 구종으로 익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시범경기. 이상우와 박영현은 나란히 등판해 프로 선배들 상대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상우는 145km, 박영현은 147km 직구 최고 스피드를 보였다.
이상우는 선발 소형준에 이어 3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LG가 새롭게 선보인 홍창기-박해민 테이블세터를 상대했다. 이상우는 홍창기를 초구 143km 직구로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 김현수를 볼넷으로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4번타자 채은성과의 부담스런 승부. 이상우는 초구 직구에 이어 2구째 슬라이더(126km)로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프로 무대 시범경기 첫 등판을 기분좋게 마쳤다.
박영현은 8회 등판했다. 첫 타자 이상호를 직구 2개로 2루수 땅볼, 대타 송찬의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 이후 한석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LG의 내외야 백업 타자들 상대로 깔끔하게 3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선 전 감독으로 배운 슬라이더는 2개 던져 파울과 뜬공을 유도했다.
박영현은 경기 후 “오늘 피칭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고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앞으로 등판할 경기가 많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첫 시범경기 등판 소감을 말했다. 이어 “변화구 자체가 많이 빠지는 경우가 있어 그 부분을 많이 다듬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0-5로 패배했으나, 3년차 미래 에이스 소형준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상우와 박영현이 첫 등판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젊은 투수들의 투구 내용이 좋아 위안이 됐다.
KT는 이상우는 시간을 길게 보고 선발 요원으로 키우고 있다. 박영현은 당장 올 시즌 1군에서 불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KT는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 팀 평균자책점 2위의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잠재력 많은 신인 투수들이 가세하면서 미래가 밝아 보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