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유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데릭 지터(47)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아있었지만 구단 대주주인 브루스 셔먼(74)과 불화 끝에 결별하기로 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뉴욕 양키스 시절 지터의 동료였던 ‘레전드 투수’ CC 사바시아(42)도 분개했다. 사바시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R2C2’를 통해 지터가 물러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사바시아에 따르면 지터는 직장 폐쇄 전 특급 FA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 영입을 원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사바시아는 “카스테야노스는 짐승 같은 선수다. 지터가 그를 몹시 원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말린스는 말린스였다”며 투자에 무척 소극적인 마이애미 구단을 저격했다.

그는 “지터는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좋은 투수진을 보유한 마이애미는 재즈 치즘(2루수)이 스타가 됐고, 유격수에는 미겔 로하스가 있다. 좋은 팀을 만들었고, 올해는 카스테야노스와 계약을 할 차례였다. 마이너리그 조직도 좋지만 돈을 써야 할 때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8월 뉴욕 출신 사업가 셔먼이 이끄는 투자그룹과 손을 잡고 마이애미 구단 인수에 참여한 지터는 보유 지분이 4%에 불과하지만 CEO를 맡아 구단 운영을 책임졌다. 기존 고액 연봉 선수들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하며 모은 유망주들로 리빌딩을 시작했고, 2020년 단축 시즌이긴 하지만 1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로 성과를 냈다.
![[사진] 데릭 지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2/202203121839779228_622cb9b8c62c1.jpeg)
지난해 지구 4위로 성적이 떨어졌지만 지터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올해 다시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지난해 11월말 직장 폐쇄 전까지 에이스 투수 샌디 알칸타라(5년 5600만 달러)와 연장 계약을 하고, FA 외야수 아비사일 가르시아(4년 5300만 달러)를 영입하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직장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전년 대비 1000~1500만 달러 정도 선수 영입에 추가 투자하기로 했지만 윗선에서 없던 일로 했다. 구단 지분 문제로도 셔먼과 오래 전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지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표를 던졌다. 가지고 있던 주식 지분도 모두 처분하며 미련없이 구단 운영에 완전히 손을 뗐다.
![[사진] 브루스 셔먼, 데릭 지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3/12/202203121839779228_622cb9b915d65.jpeg)
사바시아는 “지터가 구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진지하게 일을 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 그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이해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짜증나지만 결국 말린스는 말린스”라는 말로 투자에 나서지 않은 대주주 셔먼을 거듭 비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