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배우 다이앤 크루거(45)가 영화 속 코스튬을 하고 워너 브라더스의 고위 간부 앞에서 오디션을 봤을 때 때 자신이 '고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크루거는 13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트로이' 오디션 중 사무실에서 직접 코스튬을 입고 고위 간부 앞에서 테스트를 하는 동안 자신이 '고기'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놓은 것.
그는 영화 속 여신 의상을 입은 채 오디션을 보면서 워너 브라더스의 고위 간부가 어떻게 자신을 멍하니 쳐다봤는지를 회상했다.
크루거는 ""나는' 트로이'를 위해 테스트를 했고 의상을 입고 스튜디오 본부로 가야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고기처럼 느껴졌다.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 속에 질문을 받았다. '왜 네가 이 역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나는 분명히 처음부터 이 세상의 와인스타인(미국 할리우드 미투운동의 시작이 된 거물 제작자)을 만났다"라고 그 굴욕적인 경험에 대해 말했다.
"너무 부적절하고 너무 불편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처음 시작했을 땐 이런 느낌이었다. 헐리우드는 이런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로이'는 크루거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극 중 그는 모든 불행을 이끌고 온 절세 미녀 헬레네 역을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배우가 코스튭을 하고 사무실에서 중역과 실제 인터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반적인 오디션 형태가 아니었다는 것. 테스트는 후에 제작자와 임원들이 볼 수 있도록 촬영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크루거는 당시 의상을 입도록 강요한 임원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2002년 영화 '피아노 플레이어’로 데뷔한 크루거는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페어웰 마이퀸', '매릴랜드', '밤쉘' 등에 출연했으며 '심판'으로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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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로이' 스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