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레이첼 우드가 성적 학대설을 부인하고 오히려 자신을 고소한 전 남친 마릴린 맨슨을 비난했다.
14일(현지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릴린 맨슨은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에반 레이첼 우드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또한 그녀가 FBI 요원을 사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반 레이첼 우드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소송이 두렵지 않다. 다만 슬프다. 이건 권력의 위치에 있는 누군가를 폭로하면 다수가 겪는 일이다. 보복의 일종이다. 이게 피해자들이 나서는 걸 꺼리는 이유다. 하지만 예상한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실은 내 편이고 반드시 밝혀질 거라 확신한다. 다큐멘터리 방송에 맞춰 소송을 걸다니. 법적 절차가 제대로 진행 되어야 한다. 나는 바위처럼 견고하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에반 레이첼 우드는 2007년 마릴린 맨슨의 노래 'Heart-Shaped Glasses'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자신의 SNS에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 세계적으로는 마릴린 맨슨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내가 10대였을 때부터 그루밍을 시작했고, 몇 년 동안 나를 끔찍하게 학대했다. 나는 세뇌당했고 복종하도록 조종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의 성관계 장면을 논의했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작동하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나를 진짜로 꿰뚫었다. 나는 그것에 결코 동의한 적이 없었다. 아무도 나를 돌봐주지 않았다. 나는 역겹고 부끄러운 일을 한 것처럼 느꼈고, 스태프들이 매우 불편했다. 그 때가 첫 번째 범죄였고 나는 카메라 앞에서 본질적으로 강간당했다"고 호소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19살이었던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18살 연상이었던 마릴린 맨슨과 연인 관계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2010년 약혼했지만, 2011년 결별했다. 이후 에반 레이첼 우드는 강간과 가정 폭력의 생존자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HBO 다큐멘터리 '피닉스 라이징’을 통해 마릴린 맨슨에 대한 성적 학대 의혹을 거침없이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마릴린 맨슨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성폭행이나 학대에 대한 모든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법적 카드를 빼들었다. 당시 뮤직비디오 촬영은 사전에 계획된 제작 방향이었고 여러 각도로 촬영된 섹스 연출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피닉스 라이징' 1편은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됐고 HBO에서 3월 15일 방송된다. 2편은 3월 16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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