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불성실한 팬 인사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부산은 지난 13일 부천FC와 K리그2 4라운드 홈 경기 후 관중석 쪽으로 가서 인사를 하지 않은 채 센터 서클 근처에서만 인사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이에 팬들은 부산 SNS에 '0-1로 패한 경기결과 때문에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냐'며 성토에 나섰다.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선수들을 응원했던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않고 떠난 사실에 실망한 것이다.
이에 부산 구단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부산은 "지난 13일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단이 홈경기장을 찾아주신 많은 팬분들께 정중히 인사를 드려야 했다"면서 "비가 오는 날씨에 선수단과 팬들의 안전을 우려한 경기 진행 요원이 경기 종료 후 관중석 쪽으로 이동하려던 선수단을 센터 서클로 유도해 인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헤아리지 못한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부산은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분들을 비롯해 부산아이파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은 이번 시즌부터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쓴다. 2016년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긴 뒤 6년 만에 다시 아시아드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면서 부산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경기를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1234석 규모의 ‘가변석’을 마련했다고 자랑했다. 가변석의 디자인은 부산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드러내며 부산아이파크의 각오와 의지를 잘 나타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부산은 비가 쏟아지는 중에도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을 외면했다는 따가운 질타를 받았고 사과하게 됐다.
한편 부산은 부천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오는 19일 전남 드래곤즈, 27일 김포FC 두차례 홈경기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