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4번타자’에 밀린 ‘PS 4할’ 유망주, 시범경기 10할 타율 뜨겁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3.16 05: 17

 타격에 중점을 둔다는 LG 내야수 문보경(22)이 시범경기 초반 방망이가 뜨겁다. 10할 타율로 치열한 팀내 경쟁에서 어필하고 있다.
2019년에 입단한 문보경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깜짝 활약을 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잇따른 실패로 1루수로 출장 기회를 잡았는데,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한 상황이 됐다.
1루수와 3루수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문보경은 올해는 백업으로 시작한다. 1루에는 외야수 채은성이 포지션을 전환해 나서고 있다. 채은성은 팀내 4번 타자. 3루는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의 주포지션이다. 루이즈는 2루도 가능한데, 팀내 3루수로 김민성도 있다.

12일 LG 트윈스와 KT 위즈와 시범경기. LG 문보경이 9회초 1사에서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낸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2.03.12 /cej@osen.co.kr

현실적으로 문보경의 출장 기회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많다. 문보경은 스프링캠프에서 1루와 3루 상황에 대해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내가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 외야도 가능하면 하고 싶다”고 적극성을 드러냈다. 문보경이 아직 외야로 뛸 준비는 안 돼 있지만 마음만은 무엇이든 다 하겠다는 의욕이 넘쳤다.
문보경은 “1차적으로 타격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보완해야 한다. 지난해 타격 사이클이 꾸준한 것이 부족했다. 물론 (1루와 3루) 수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올해부터 좌타자 대비 시프트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캠프에서부터 많이 준비했다. 3루수로 출장할 때는 시프트 포메이션에 익숙해져야 한다.
12일 KT 위즈와 시범경기. 9회초 1사 LG 류지현 감독이 문보경의 중월 솔로 홈런에 환영하고 있다. 2022.03.12 /cej@osen.co.kr
문보경은 지난 12일 KT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대주자로 교체 출장했고, 9회 첫 타격 기회가 왔다. KT 마무리 김재윤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깜짝 홈런포였다. 144km 직구를 제대로 끌어당겨 비거리 120m 장타를 쏘아올렸다.
14일 키움과의 시범경기, 문보경은 7회말 3루 대수비로 교체 출장했고 8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1사 2루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15일 키움과의 경기에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9번 1루수. 문보경은 3회 키움 선발 안우진의 147km 직구를 받아쳐 한가운데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때렸다. 이후 홍창기의 적시타로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랐고 7회 대타 유강남으로 교체됐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3타수 3안타(홈런 1개, 2루타 1개) 1볼넷을 기록 중이다. 제한된 출장 기회이이지만, 캠프에서 중점을 둔 타격에서 맹타로 벤치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문보경은 5월 정식 선수 등록과 함께 1군에 콜업됐고, 전반기 46경기에서 타율 2할7푼 7홈런 25타점으로 활약했다. 후반기에는 체력적인 문제도 겹치며 타율이 1할대로 하락하면서, 시즌 타율 2할3푼 8홈런 39타점으로 마쳤다. 처음 출장한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2루타 2개)로 매서운 타격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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