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8강 확정' AT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52) 감독이 물병 세례를 피하며 경기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AT마드리드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AT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스코어 2-1로 앞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시즌 만에 다시 4강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
AT마드리드의 선제골은 전반 41분에 나왔다. 박스 왼쪽에 있던 로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는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맨유가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고, 특히 후반 막판 수비수 매과이어를 빼고 올 시즌 리그 출전이 전혀 없던 미드필더 후안 마타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AT마드리드는 뚫리지 않았다.
AT마드리드의 오블락 골키퍼의 활약도 대단했다. 전반에 맨유의 매서운 공격을 두 손으로 잘 막아냈다. 선방쇼는 후반 31분이 절정이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맨유의 프리킥 찬스에서 바란이 절묘한 궤도로 날아가는 헤더슈팅을 했다. 골문 모서리로 향하는 위협적인 슈팅이었지만 오블락 골키퍼가 손을 쭉 뻗어 막아냈다. 기가 막힌 슈퍼세이브였다. 흐른 볼을 호날두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것마저 오블락 골키퍼 손에 잡혔다.
짜릿한 한 골차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된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빠르게 경기장을 탈출했다. 그것도 달려 나갔다.
그도 그럴 것이 원정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 후 경기장은 야유로 가득 찼다. 시메오네 감독이 달려 나갈 때 맨유 팬들은 물병을 집어던지고 물을 뿌리기도 했다. 손가락 욕을 한 팬도 있었다. 시메오네 감독은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더 빨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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