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도 강정호의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복귀에 냉랭한 시선을 보였다.
미국 프로스포츠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키움 복귀 소식과 함께 그가 그라운드로 돌아오더라도 재기가 힘들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키움은 지난 18일 KBO에 돌연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선수와 2022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고, 고형욱 단장은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를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납득이 힘든 배경을 설명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이 무려 3차례나 적발된 중범죄자다. 2009년, 2011년에 이어 2016년 12월에는 단순 음주운전이 아닌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음주 상태서 가드레일을 받고 호텔로 도주해 숨었고, 조사 과정에서 동승자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법적, 윤리적으로 모두 치명타를 입은 사건이었지만 강정호는 소속사를 통해 짧은 사과문을 발표했을 뿐이었다.
강정호는 2년 전인 2020년 5월에도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거센 비난 여론에 부딪히며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당시 KBO로부터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으며 올 시즌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강정호의 복귀는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팬사이디드는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피츠버그에서 탄탄한 시즌을 보냈지만 이후 3번째 음주운전을 하며 경력이 단절됐다”며 “그는 2020년 재기 시도가 무산된 뒤 KBO리그 원소속 구단인 히어로즈 복귀에 성공했다”고 그 동안의 역사를 간단히 짚었다.
강정호의 징계 사실도 상세히 알고 있었다. 매체는 “강정호가 바로 2022년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2020년 음주운전으로 KBO의 1년 징계를 받았고, 이 기간 동안 히어로즈 팀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다시 혼자서 개인훈련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강정호의 재기 여부에 대해선 의구심을 드러냈다. 팬사이디드는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오래 전에 끝났다. 그가 히어로즈에 복귀할 때쯤이면 36살이 돼 있을 것이다”라며 “어쩌면 히어로즈에서 다시 스타덤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승산이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내에 이어 바다 건너 미국 언론마저 강정호의 복귀를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