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에 출근하는 군필 외야 유망주..."올해가 기회니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3.21 03: 44

“올해가 기회니까 간절하게 야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군필 외야 유망주 고승민(22)은 현재 주전 우익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후보군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범경기 4경기 8타수 5안타 타율 6할2푼5리 1타점 5득점 OPS 1.7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1월 공식 전역을 했는데,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맹타를 시범경기 기간 선보이고 있다.
현재 5안타 가운데 2루타가 3개일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벌크업을 하면서 근육량을 늘렸고 타격 재능을 극대화시키는 자신감까지 더해지며 결과로 나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0일 사직 KIA전에서는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2루타까지 때려내면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두 번의 출루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만난 고승민은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다보니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근육량이 늘어서 장타가 나온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타격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치다보니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약 10kg 가량 근육량을 늘렸지만 시즌을 앞두고 다시금 체중을 조절하고 있다. 훈련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느꼈기 때문. 현재 2~3kg 가량 다시 감량했고 새롭게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전역하고 몸을 빨리 만들긴 했는데 아직 100%는 아니다”라면서 “군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지만 순발력과 민첩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이를 보완하는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NC로 떠난 손아섭의 대체자를 찾는 과정이고 추재현, 김재유, 장두성 등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고승민이 현재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주전을 확고하게 굳혔다고 보기는 힘들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수비력을 더 키워야 한다. 스스로도 수비가 아직 약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타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긴 시즌에서 수비를 잘해야 경기를 나갈 수 있다”라며 “사직에서 외야 수비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많이 어려운 것 같다. 특히 펜스 플레이를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거 강조했다.
성숙하게 이제는 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남들보다 하루가 1시간 가량 더 일찍 시작된다. “군대가면 철 든다고 하는데, 철 든 것은 사실 잘 모르겠다”라고 웃었지만 “간절하게 야구에 집중을 많이 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올해가 나에게는 기회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 중에는 오전 8시 쯤 출근해서 나만의 루틴 훈련을 많이 하고 부족한 운동을 하고 있다. 또 경기가 끝나면 다시보기로 제가 잘못한 점과 잘한 점들을 돌려보고 있다”라고 하루의 일과를 설명했다. 그만큼 야구에 쏟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것.
우익수 경쟁자들과는 돈독하게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그는 “경쟁이 치열할 줄 알았는데 서로 야구 얘기를 많이하고 안되는 점들을 소통하면서 서로 잘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추)재형 형이랑 많은 얘기를 한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어떻게든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올해는 (이)대호 선배님의 마지막 시즌이다. 가을야구를 갈 수 있게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라며 “나도 외야수로 많이 출전해서 경험을 쌓고 싶다. 그것만이 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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