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2년여 만에 자숙을 끝내고 컴백한다. 속죄하는 심경으로 복귀를 결정했다고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아직 차가운 듯하다.
홍진영이 21일 1년 5개월여 만에 컴백을 선언했다. 이날 소속사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홍진영이 오는 4월 6일 신곡 발표를 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홍진영이 그동안 변치 않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린 자신의 과오와 불찰에 대해 속죄를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분에 넘치는 인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중에게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진영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홍진영은 2020년 11월 논문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당시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홍진영 측은 본인 확인 결과 전혀 표절하지 않았다고, 홍진영도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다.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습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 석사 및 박사 논문을 반납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선대 측은 홍진영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홍진영은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홍진영의 학위는 취소됐고 이후 홍진영은 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000만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논문 표절 논란’ 과정에서 처음부터 인정하지 않고, 몇 차례 반박과 해명을 하면서 잡음이 많았기에 비난 여론이 높아졌던 상황.
그러다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사 아센디오가 홍진영의 1인 기획사인 IMH(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취득했으며, 홍진영은 보유 지분 중 17.5%를 넘기는 조건으로 아센디오 전환사채(CB=일정 기간이 지난 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 50억 원어치를 손에 넣었다.
홍진영은 이후에도 조용히 자숙을 이어갔다. 그런데 SBS ‘미운 우리 새끼’에 함께 출연했던 언니 홍선영이 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상황을 진행한 KBS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자택 앞에서 당선을 축하하는 지지자들과 어울려 신나게 응원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홍진영도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그로부터 10일여 뒤 홍진영이 컴백 소식을 전한 상황. 2년여의 자숙 기간이 복귀하기에 이른 것인지, 충분한 시간이었는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IMH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