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과 관련된 이른바 '나무판' 논쟁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명작의 영원한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뉴욕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타이타닉'이 개봉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이 영화의 주요 의문점은 계속해서 팬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타닉'에서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정말 마지막에 나무판에 올라갈 수 없었을까. 그간 관객들은 잭 도슨이 로즈 드윗 부카터(케이트 윈슬렛)와 함께 나무 판 위에 오를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종종 논쟁을 벌여왔다.
로즈는 안전하게 나무판 위에 올라가 살았지만 잭은 사랑의 이름으로 얼어붙어 물 속에 머물다가 죽는다(아마도 저체온증 때문일 것).
이 같은 나무문을 둘러싼 설전은 한 틱토커가 최근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의 플래닛 헐리우드에 전시된 '타이타닉'의 소품을 보여주는 비디오를 공개한 후 다시 불붙었다. 그는 "영화 '타이타닉'에 사용된 나무 패널이 디즈니 스프링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란 캡션을 달아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이에 댓글에서 다시 해당 논쟁이 불붙은 것.
한 네티즌은 "(나무 판 위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은 단 한 명뿐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둘 다 탈 수도 있었다"라고 반격했다. 이에 양쪽 반응이 대립했다.
누군가는 "나는 항상 저 위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또 다른 사람은 "아마도 두 명이 들어갈 공간이 없었을 거다. 훨씬 작아보인다"라고 썼다.
이에 한 네티즌은 "이 나무 패널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해당 논쟁이 '멍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BBC 라디오 1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그것과 관련된 모든 바보 같은 논쟁을 파헤치고 싶다면, 생각해보자. 내 말은, 그래, 로미오가 영리해서 독을 마시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라고 디카프리오의 1996년 영화 '로미오 + 줄리엣'을 인용해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그보다 2017년 배니티 페어와의 토론에서 이에 대해 확실히했다.
그는 "대본 147페이지에 잭이 죽는다고 쓰여있기 때문에 답은 매우 간단하다"라며 사람들이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장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카메론은 이어 "이 영화는 죽음과 이별에 관한 것이다. 그는 죽어야만 했다.. 예술이라고 불리는 것은 물리적인 이유가 아니라 예술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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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타이타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