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감독’이자 ‘빅보스’로 불리는 니혼햄 파이터스 신조 쓰요시 감독의 눈이 옳았던 것일까. 침묵의 끝을 달리던 ‘거포 유망주’ 기요미야 코타로(23)가 드디어 폭발했다.
기요미야는 26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개막시리즈 2차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닛칸스포츠’는 기요미야의 이날 홈런에 대해 “입단 3년차였던 2020년 10월 2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 이후 517일 만이다. 2년 만의 1군 공식전에 출장해 통산 22번째 홈런을 때려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4회에도 우측 폴을 뛰어넘는 대형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로 선언되기도 했다. ‘닛칸스포츠’는 “빅보스 감독은 4회 타구가 파울로 선언됐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스타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라고 밝혔다.
184cm 98kg의 거구인 기요미야는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대표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와세다 고교시절 111홈런을 때려냈고 드래프트 1순위로 니혼햄에 입단했다. 강백호와 동갑내기 라이벌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부침을 거듭했고 손가락, 손목 등 부상에 허덕였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30경기 타율 1할9푼8리 21홈런 73타점 70볼넷 194삼진에 그쳤다. 지난해는 1군에 오르지 못했고 2군 이스턴 리그에서 19홈런을 터뜨렸다.
올해는 신조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9kg을 감량하는 다이어트를 감행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했고 13경기 타율 2할(25타수 5안타) 무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빠른 시점에 1군 무대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