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의 거포 유망주 이재원(23)이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개막 엔트리, 나아가 선발출장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이재원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로 LG의 15-1 대승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김기중에게 좌측 1타점 2루타를 친 이재원은 3회 타자일순으로 두 번 타석에 들어서 모두 적시타를 쳤다. 남지민에게 우측 1타점 2루타, 김규연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타석 만에 3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8경기에서 24타수 9안타 타율 3할7푼5리 4타점. 홈런은 없지만 안타 9개 중 7개가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풍성한 외야진을 자랑하는 LG이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 이슈들이 있어 4월2일 광주 KIA전 출장을 장담할 수 없다. 이날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재원의 개막 엔트리 승선, 나아가 선발출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경기 후 이재원은 "시범경기에서 안타가 나와도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아웃되더라도 (투수와) 잘 싸웠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쉽게 죽었던 게 아쉬웠다"며 "오늘은 타이밍도 조금 잘 맞았다. 그래도 마지막 두 타석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조금 더 집중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기록상 나쁘지 않지만 LG 외야진이 워낙 풍성해 보통 성적으로는 명함을 내밀 수 없다. 시범경기 홈런왕으로 떠오른 동기생 송찬의도 내야수이지만 외야까지 수비 영역을 넓히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재원은 "물 흘러가듯 경쟁하면서 서로 많이 배우면 된다. 상황에 맞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송)찬의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재원도 코너 외야뿐만 아니라 중견수까지 맡으며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도 2경기(1선발) 9이닝을 중견수로 수비했던 그는 이날 우익수로 출장했지만 3회부터 중견수로 옮겨 뜬공 타구를 1개 처리했다. 192cm 100kg 거구에도 중견수로 움직임이 나쁘지 않다.
이재원은 "아직 적응이 안 되긴 했지만 첫 이닝이 지나면 괜찮다. 타구를 보는 시선은 중견수가 쉽다. (박)해민이형처럼 잘하진 못해도 할 만한 것 같다. 수비시 스타트 때 자세가 뜨는 편인데 해민이형이 그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시범경기에서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모습은 아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데뷔 첫 개막전을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