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록 죽일 수도 있었다" 美코미디언들 격분→윌 스미스 사과 "선 넘었다"[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2.03.29 11: 26

코미디언들이 윌 스미스의 크리스 록 뺨 폭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를 죽일 수도 있었다"
미국 코미디언들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고 있는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농담을 하자, 윌 스미스가 무대에 올라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윌 스미스가 크리스 록을 때리고 "당신의 망할 입"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사건은 코미디언들에게  웃을 일이 아니었던 것.

코미디 감독 저드 아파토는 SNS에 "그(윌 스미스)가 그(크리스 록)를 죽일 수도 있었다"라고 썼다. "그것은 완전히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폭력이었다. 그들(할리우드 연예인들)은 지난 30년 동안 그들에 대한 백만 가지 농담을 들었다. 그들은 할리우드와 코미디계의 신입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윌 스미스)는 정신이 나갔다"라고 덧붙였다.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도 "제가 한 말씀 드리자면, 무대에 올라가서 코미디언을 폭행하는 것은 매우 나쁜 습관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코미디 클럽과 극장에서 누가 차세대 윌 스미스가 되고 싶은지 걱정해야 한다"란 글로 윌 스미스를 비판했다.
코미디언 겸 배우 레인 윌슨 역시 윌 스미스가 과잉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프랭크 시나트라조차 돈 리클스를 때리지 않았다"며 이 사건을 고인이자 유명한 모욕 희극가의 사건과 비교했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처럼 탈모증을 앓고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제프리 로스 역시 크리스 록을 변호했다. 그는 "난 스미스가 그를 공격하는 것을 보았을 때 울었다. 왜냐하면 난 내 우상이 TV를 통해 최악의 악몽을 꾸는 것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록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손을 놓고 있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제이다가 농담처럼 느끼지 못했다면, 스미스는 그저 제이다를 껴안고 록이 끝내도록 내버려뒀어야 했다. 어쨌든 나도 탈모증이 있어 엿같지만 사람들이 농담을 할 때는 웃는다. 왜냐하면 그게 인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심야쇼 진행자 지미 키멜도 스미스의 행동이 불쾌했다고 농담을 섞어 언급했다. 은퇴한 코난 오브라이언도 간접적으로 이에 동조했다.
유튜브 채널 'Desus & Mero'의 공동 진행자인 디서스 나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윌 스미스가 그의 아내의 명예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특별히 엄격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윌 스미스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인 크리스 록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을 일으켰다.
그는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크리스 록이 탈모증에 걸린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 대한 농담을 하자 갑자기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때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게 했다. 이후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수상 소감을 통해 주최 측과 참석자들에게 사과했지만, 크리스 록에게는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 같은 윌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 폭행을 규탄하고 공식 조사에 착수할 계획임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윌 스미스는 이후 크리스 록에게 사과했다.
그는 29일 개인 SNS에 "모든 형태의 폭력은 독이 있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고 용서할 수 없었다. 제가 부담하는 농담도 일의 일부지만, 제이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라고 썼다.
이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크리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난 부끄럽고 내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라고 크리스 록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또아카데미, 프로그램의 제작자, 모든 참석자들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라며 "난 내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멋진 여정을 얼룩지게 한 것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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