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안티 히어로 영화 ‘모비우스’가 외신의 호평을 받고 있다.
30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영화평론가들은 ‘모비우스’를 놓고 “과학자에서 뱀파이어로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마블 히어로 영화에 가깝다”고 평했다.
이어 모비우스를 연기한 배우 자레드 레토에 대해서는 “그의 시그니처 수염과 긴 머리는 이번 영화에서 빛을 발하지 않는다. 목발을 짚고 병약한 의사를 연기했기 때문”이라며 병약미 넘치는 마이클 모비우스를 연기한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모비우스’는 마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선 적수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첫 번째 실사 영화로, 안티 히어로의 탄생 스토리를 담는다. 그동안 마블 코믹스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실사 영화가 대거 탄생했지만, 모비우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없었던 만큼 촬영 전부터 마블 팬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던 바. 특히 주인공 모비우스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가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예측 불허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모비우스’(감독 다니엘 에스피노사, 수입배급 소니 픽쳐스)는 헬리콥터에서 내린 의사 마이클 모비우스가 산 중턱의 한 동굴에서 박쥐 떼를 부르는 장면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마이클은 혈액응고 질환을 막기 위한 치료제 개발에 돌입, 강력한 새 혈청을 찾기 위해 피의 응고를 막는 박쥐의 DNA를 추출한다. 이후 임상실험으로 자신을 택하고 동료 마틴(아드리아 아르호나)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주입한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뾰족한 앞니에, 새빨간 눈동자, 수백미터 떨어진 곳의 대화까지 엿듣는 박쥐 인간으로 재탄생해 인간의 피를 탐한다.
‘모비우스’는 우울한 히어로의 모습을 담은 코믹스에 충실하면서도, 슈퍼히어로답지 않게 어둡고 음침한 빌런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웠던 안티 히어로로 탄생한 것인데, 자레드 레토만의 매력과 잘 맞아 떨어진다.
모비우스가 얻게된 초인적인 힘은 그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을 파괴할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인간의 에너지가 아닌 모든 종류의 충동을 지니며 세상을 파괴할 본능만 남은 셈이다.
하지만 모비우스는 세상을 정복하고 파괴하려는 역대급 빌런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이타적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히어로의 면모를 표현했다. 이번에도 배우 자레드 레토가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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