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다시 한 번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31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일본 축구 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를 향한 '인종 차별 의미'인 원숭이 이모티콘으로 많은 비판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29일 오후 7시 35분 일본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 위치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최종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미 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 지은 일본(승점 22)은 7승1무2패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반면 탈락이 확정된 베트남(승점 4)은 1승1무8패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일본은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그동안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후반 2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일본의 주장이자 이날 동점골의 주인공 요시다는 공을 낚아챘다. 앞에 베트남 수비들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골문과 거리도 아주 가까웠고, 요시다가 침착하게만 차면 골로 연결될 확률이 컸다.
그러나 요시다는 헛발질에 가까운 실수를 하고 말았다. 발에 공을 정확히 갖다 대지 못했다. 공은 힘 없이 데굴데굴 굴러 종이 한 장 차이로 골대 옆으로 향했다.
AFC는 해당 장면의 요시다가 좌절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원숭이 이모티콘'을 사용했다. 앞서 마야는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에서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당한 바 있다.
사커당이제스트는 "AFC는 사우디전에서 마야가 당한 인종 차별 행위를 잊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논란이 커지자 AFC는 해당 이모티콘을 삭제하고 글을 수정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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