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이 더욱 뜨거워질 욕망 전쟁의 2막을 연다.
3일 tvN 수목드라마 ‘킬힐’(극본 신광호 이춘우, 연출 노도철) 측이 배우들의 시너지가 빛났던 미공개 컷을 공개, 격동의 2막을 기대케 했다.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을 비롯해 김재철, 정의제, 전노민까지. 저마다의 욕망을 안고 거침없이 질주하는 인물들을 치밀하게 그려낸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속속 드러나는 진실들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전쟁의 후반전에도 뜨거운 기대가 쏠린다.
지난 방송에서는 밑바닥 싸움을 벌이는 우현(김하늘 분)과 모란(이혜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일(김진우 분)의 질투심을 이용해 우현을 배신하도록 판을 꾸민 모란. 이로 인해 우현은 화장품 브랜드 론칭과 동시에 성분 논란에 휩싸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위기에서 빠져나가기 위한 고군분투에도 추락은 더욱 빨라졌고, 결국 우현은 모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옥선(김성령 분)으로부터 해수(민재 분)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된 현욱(김재철 분)이 모란을 의심하기 시작, 이들 운명에 변수를 만들어내며 전쟁은 다시 예측 불가의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갔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매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든 배우들의 눈부신 시너지가 담겼다. 김하늘은 벼랑 끝에서 반환점을 맞은 우현의 변화를 다채롭게 풀어냈다. 패배를 확인했던 순간을 지나 다시 전세 역전을 맞이하기까지, 찰나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짚어낸 디테일한 연기는 8회 엔딩을 장식하며 짜릿함을 더했다. 또 한 번 회생의 기회를 잡은 우현이 다시 탑의 상층부에 오를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 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또 하나의 ‘엔딩 맛집’을 완성한 이혜영의 열연도 압도적이었다. 우현을 끌어내리기 위해 판을 구축했던 모란. 그러나 계략을 깨부수고 보란 듯이 무대에 선 우현을 본 모란은 쌓아온 분노를 폭발시키며 밑바닥 싸움에 뛰어들었다. 매순간 이성을 유지했던 모란이 응축된 감정을 터뜨린 장면은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입증하며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앞서 그가 해수(민재 분)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암시되었던바, 드러날 모란의 과거와 이어질 앞날에 궁금증이 쏠린다.
모욕 속에 살며 돌이킬 수 없이 산화되어버린 옥선의 내면을 밀도 높게 그려낸 김성령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보다 믿고 사랑했던 인국(전노민 분)과 모란에게 배신당하며 스스로를 지옥에 떨어뜨린 옥선. 천사와 악마, 두 얼굴을 오가며 때를 기다려온 그가 마침내 폭주에 시동을 건 지금, 본격화 될 그의 복수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런가 하면 다른 순간, 닮은 마음으로 우현을 바라보는 현욱과 준범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모란, 옥선과의 엇갈린 운명으로 전쟁의 한복판에 입성한 인국까지. 촘촘하게 얽힌 관계망을 흔들 김재철, 정의제, 전노민의 맹활약은 후반부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킬힐’ 제작진은 “세 여자의 전쟁이 전환점을 맞았다. 격렬해진 싸움에서 손안의 욕망은 차츰 이들을 잠식해나가기 시작한다. 그 마지막 순간에 남을 단 한 명의 인물이 누구인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킬힐’ 9회는 6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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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