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종기 이사장, "子, 학폭으로 삶 마감…子 친구 성시경, 명절에도 찾아와" [Oh!쎈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2.04.06 22: 32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 이사장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안타깝게했다. 
6일에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148화 그날로 꾸며진 가운데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 이사장이 등장해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27년의 세월동안 학교폭력과 싸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기는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며 "아들이 5층 높이 아파트에서 떨어졌다. 차 위에 떨어져서 살았는데 다시 올라가서 또 한 번 떨어져 결국 사망했다"라고 말해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아들을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생활할 수가 없었다"라며 "그때 출장 가던 날이 6월 6일 현충일이었다. 아들에게 뭘 두고 왔으니 갖고 와달라고 했다. 아들의 얼굴이 굉장히 어두웠다. 힘내라고 얘기하고 공항에 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아들이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마지막 날에도 엄마 장을 본 걸 들어서 집으로 옮겨주고 인사하고 나갔다고 하더라. 그게 나름 자신의 효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죽은 뒤 보니까 다 정리가 돼 있었다. 부모로서 비통한 마음이 들었다. 무엇이 우리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나 통한의 슬픔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옷이 찢기고 흙이 묻고 안경이 망가졌다. 아들이 등치도 좋고 학교에서 반장도 하고 잘 생겼다"라며 "상급생들에게 많이 맞았던 것 같다. 그 얘긴 안 하고 넘어져서 다쳤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 경찰서 가서 내가 치안에 대해 따진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알고보니까 밤에 삐삐가 오면 나가서 맞고 온 거였다. 장례식장에서 괴롭힌 애들이 행패를 부렸다"라며 "삐삐가 있는데 봤더니 천사야 잘가 미안해 이런 얘기가 있었다. 상급생들에게 폭력을 당했는데 진실을 말하지 못했던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아들이 그렇게 되고 아들의 친구들이 또 맞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이 가해 학생들을 혼내고 내가 한국을 떠야겠다고 생각했다. 가해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벌벌 떨더라. 그걸 보니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복수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하늘에 맡기기로 했다. 우리 아들 같은 죽음이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방향을 선회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종기 이사장은 2011년 대구에서 학교 폭력을 당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권군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사회가 공분했던 사건이었고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총리가 나서서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라며 "지금 시스템적으로 많이 보완됐지만 그래도 아직도 학교폭력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기 이사장은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종기 이사장은 "대현이 친구들이 온다. 명절이면 찾아오고 결혼했다고 온다. 대현이가 살아있으면 결혼해서 손주가 있을텐데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늘 그립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기 이사장은 가수 성시경이 아들과 친분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기는 "시경이는 아들이랑 같은 동네에 살았고 친했다. 홍보대사 역할도 해줬다"라며 "명절 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와서 아버지 하며 인사하고 소주한 잔 하자고 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기 이사장은 "힘들 때 아들 사진을 본다. 힘내서 나중에 다시 만나면 아빠 수고했어요 소리를 듣고 용서해다오라고 얘기하고 싶다"라며 "아빠가 회사 일만 알고 미안하다. 그래도 네가 간 뒤 많은 아이들을 구했고 네가 나를 보고 웃어줬으면 좋겠다"라며 아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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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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