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이 일일극 클리셰인 여성서사를 피해 서하준을 앞세운 착한 남자의 복수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는 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방송센터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일일드라마 ‘비밀의 집’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연출을 맡은 이민수 감독과 배우 서하준, 이영은, 이승연이 참석한 가운데 서인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비밀의 집’은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는 흙수저 변호사가 세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비밀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치밀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다. ‘두 번째 남편’이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인기 리에 종영한 가운데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서하준, 이영은, 이승연이 출연한다. 서하준은 미스테리한 어머니의 실종을 파헤치는 흙수저 변호사 우지환 역을 맡았다. 이영은은 우지환의 엄마 찾기를 내 일처럼 돕는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백주홍 역으로 출연한다. 이승연은 남태형(정헌 분), 남태희(강별 분) 남매의 엄마 함숙진 역으로 등장해 악의 축을 이룬다.
이민수 감독은 작품과 관련해 “우리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비밀’에서 시작한다”라고 운을 떼며 “막장의 요소가 없지는 않겠지만 클리셰는 피해가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모든 드라마가 그렇다. 재미있어야 시청자가 보고 인물들 감정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사건이 초반에 굉장히 많다. 인물들 감정을 놓칠까 봐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서하준 역할이 초반엔 착한 변호사에서 복수를 위해 나쁘게 변해간다. 이승연 씨 역할도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분명히 행동에 이유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승연은 “12년 전에 이민수 감독님과 ‘주홍글씨’라는 MBC 아침드라마를 했던 적이 있다. 워낙 잘 하시는 감독님인 걸 제가 알았다. 처음엔 작품 같이 하자고 하시고 나중에 캐릭터를 알게 됐을 때 함숙진이라는 역할에 끌렸다. 악역은 맞지만 왜 악이 만들어졌고 어디까지 흘러갈지 궁금해져서 너무 하고 싶은 캐릭터였다. 제가 배우 복이 많은지 같이 하는 서하준 배우, 이영은 배우 다 좋았다. 할수록 열심히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웃었다.
서하준은 “처음에 대본을 받고 다른 대본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개도 그렇고. 특히 드라마는 한 쪽에 치우치기 쉬운데 이 드라마는 장르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마냥 멜로, 마냥 복수극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에 끌렸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영은은 “처음에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전개가 너무 빨라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다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런데도 너무 빠르게 전개가 되더라. 더군다나 제가 맡은 역할이 자기 앞에 닥친 시련을 잘 헤쳐나가더라.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민수 감독은 “이야기는 많이 준비 돼 있다”라고 웃으며 6개월 동안 몰아치는 전개를 약속했다. 이어 그는 “우리 주인공들에게 절대적인 악이나 선은 없다고 봤다. 상황이나 설정에 따라 행동하는 게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딱 봐서 악역 같이 생겼다거나 하는 건 싫고 눈빛이 중요하다고 봤다. 정헌, 강별도 캐스팅 한 게 눈빛을 보면 선과 악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캐스팅 했다. 우리 드라마 자체가 그렇다. 뻔하지 않게 계속 바뀐다. 그런 걸 캐스팅하려면 눈빛이 중요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옥중화’ 이후 6년 만에 MBC에 온 서하준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과 차별적인 매력에 대해 “감독님이 제일 크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정선의 디테일을 잘 잡아주셨다. 그리고 우지환의 매력 포인트는 초반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점이다. 그걸 제가 잘 소화했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다재다능한 인물이 어떤 사건에서 선과 악, 흑과 백을 다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배우들은 함께 호흡한 소감도 대해 밝혔다. 이영은은 “이승연 선배님은 제가 어렸을 때 작품을 너무 많이 봐서 팬으로서 만나 뵀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패션도 따라 했다. 그리고 서하준 배우님은 처음 뵀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고 의젓하더라. 오빠 같이 끌어주는 느낌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의지하면서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하준은 “저도 이영은 선배님, 이승연 선배님을 보고 자랐다. 그래서 처음에 뵙기 전에 긴장도 했다. 그런데 이승연 선배님은 처음부터 워낙 따뜻하게 해주셨다. 이영은 선배님도 현자에서 항상 더 보듬어 주신다. 저야 말로 현장에서 너무 즐겁고 따뜻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이승연은 “서하준 배우는 제가 봤을 때 너무 착하다. 선한 결이 사람의 자태에서 다 느껴진다. 역할하고도 너무 잘 맞고 챙기는 것도 잘 챙기고 더할 나위 없는 인성으로 함께 해 주고 있다. 이영은 배우는 스치듯 몇 번 봤는데 작품은 처음 했다. 여전히 선하고 예쁘다. 그런데 역할처럼 한 칼이 있는 성격 같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 여기선 처음 봤지만 이 드라마가 끝날 때쯤 되면 단체톡 만들어서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비밀의 집’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이민수 감독은 “첫 번째는 일일극 대부분의 주인공이 여자인데 우리 드라마는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특별한 구조를 갖춰서 이 점을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다. 원래 이 작품 가제가 ‘굿 보이 굿바이’였다. ‘굿보이’에서 ‘배드 보이’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세 번째는 스피디한 전개인데 저희 드라마는 한 회라도 놓치면 내용을 모르실 것”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더불어 서하준은 “타당성 있는 폭풍 전개다. 전개가 정말 빠른데 다 타당성이 있다. 그리고 배우들마다 개성 있는 인물이고 또 한 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라고 거들었다. 이어 이영은은 “정말 전개가 빠르고 큰 사건이 회마다 일어난다. 저도 다음 회가 궁금해서 대본을 빨리빨리 읽게 됐다. 그만큼 시청자 분들도 매회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라고 했다.
이승연은 “일일드라마가 가진 특색을 생각했을 때 뻔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살짝 빗나가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제 시간에 들어와서 본 방송으로 시청하시는 게 갓지은 밥을 먹는 것처럼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며 “한 회라도 빠트리면 다음 날 대화가 안 되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더불어 이승연은 “저도 여자의 삶을 살다가 아이의 엄마가 되고, 엄마가 되는 감정을 느껴보고 새 세상이 열린 느낌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엄마의 모습으로 다른 엄마를 앗아간다. 이런 모순적인 현상들이 드라마 속에 나오는데 엄마로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다른 아들과 다른 엄마들을 끝없이 ‘어떤 짓도 불사하지 않겠어’라는 어떤 짓을 계속하게 된다. 대본을 보면서 ‘어떡하지?’ 하면서 보고 있다. 조금씩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지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악역을 연기하는 점에 대해 이승연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악’이라고 해서 뻔한 악역, 전형적인 캐릭터, 고함치는 것들을 조금씩 틀어서 다양한 감정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영은은 “백주홍은 정의롭고 착하지만 강단 있는 의사다. 저와 비슷한 점도 많고 이 친구를 통해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라고 배울 점도 있었다. 모든 부분에서 적극적인데 할 말을 시원하게 하더라.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시원하게는 못 한다. 그러다 보니 이 친구를 통해 저도 대리만족을 하고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더불어 이영은은 MBC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그는 “저도 놀랐다. 타 방송사에서 많이 했다. 예전에 MBC에서 시트콤으로 데뷔했는데 그때 시절을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오니 너무 기분 좋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서하준은 일일극에서 보기 드문 남자의 복수극을 다룬 점에 대해 “처음에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부담을 덜어주신 것도 감독님과 작가님 이승연 선배님, 이영은 선배님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부담감을 덜고 촬영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듣고 싶은 닉네임은 ‘믿보배’다. 그 말을 한번 듣고 싶다”라고 했다.
나아가 ‘비밀의 집’이 제목인 것에 대해 이승연은 “처음에 ‘굿보이 굿바이’로 제목을 들었을 때 딱이라고 생각했는데 ‘비밀의 집’으로 제목이 바뀌었을 때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포커싱에서 집에서 인물들이 각자 감춘 사연들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마지막에는 ‘다 아는 집’이 되버린다. 그 과정까지가 ‘비밀의 집’이 딱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이 우리 드라마에 더할 나위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서하준은 시청률 공약에 대해 “시청률이 높으면 높은 대로 좋은데 조금 욕심을 내보면 한 12% 정도 최고를 찍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에 이승연은 “12%에서 열심히 해서 본인의 힘으로 15%까지 이끌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서하준은 “맞다. 15%까지 마지막 목표를 두고 달려보려 한다”라고 했다. 이승연은 “저희가 들어오기 전에 올해 장마철, 행사 같은 것들을 협의를 많이 했다. 그래서 나온 수치가 15%”라며 웃었다.
그동안 일일연속극 시장에서 주부 시청자 층을 겨냥해 여성서사가 주를 이뤄온 바. 이를 빗겨간 '비밀의 집'은 어떤 성적을 보일까. 서하준의 활약이 15% 목표 시청률을 견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밀의 집'은 11일 오후 7시 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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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