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징계와 팔꿈치 수술로 공백이 길었던 최충연(25·삼성)이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 앞서 이날 선발투수 허윤동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우완투수 최충연을 말소했다.
왜 최충연을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일까. 삼성 허삼영 감독은 “본인이 갖고 있는 구위를 확인했고, 이제는 숙달된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너무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2군에서) 일주일에 3번 투구를 하며 감각을 익혔으면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충연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라이온즈의 최고 유망주였다. 야구 명문 경북고를 나와 2016 삼성 1차 지명을 통해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 이후 데뷔 3년차인 2018년 70경기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커리어하이를 썼고,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최충연에게 꽃길은 열리지 않았다. 2020시즌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며 KBO와 삼성 구단의 150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고, 이후 2020년 11월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까지 받았다. 2019년 8월 25일 대구 키움전을 끝으로 1군 무대서 아예 자취를 감춘 그였다.
최충연은 반성과 재활의 시간을 거쳐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복귀를 향한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총 5차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7.71(4⅔이닝 4자책)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고, 좋아진 구위에 힘입어 필승조 후보군에 포함됐다. 삼성 불펜은 최지광의 상무 입대와 심창민의 NC행으로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터.
최충연은 지난 3일 수원 KT전에 구원 등판하며 2019년 8월 25일 이후 무려 952일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약 2년간의 공백을 한 경기만에 메울 순 없었다. 두 타자를 상대하며 1볼넷 1사구 1실점으로 흔들리며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인상을 남겼다.
최충연에게 퓨처스리그 생활은 떨어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미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은 터라 실전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면 곧바로 1군 콜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2군에서 주3회 투구를 통해 감각을 익힌다면 충분히 1군 복귀가 가능한 선수로 보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 김상수, 김동엽, 공민규, 백정현, 장필준, 김윤수 등 컨디션 난조로 휴식 중인 선수들의 복귀 기준도 들을 수 있었다. 허 감독은 “일단 회복 후 연습을 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 확인을 할 것이다. 상태가 100%라면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만든 뒤 1군에 투입하는 플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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