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 김지원, 이엘 삼남매가 사랑도 희망도 없는 삶을 이어갔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창희(이민기 분)와 염미정(김지원 분)과 염기정(이엘 분) 삼남매가 경기도 삼포시에 살면서 지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염미정은 회사 동료와 함께 볼링 동아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았다. 미정은 언니인 기정과 자정에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미정은 기정이 있는 식당에 찾아갔다.
기정은 애 딸린 홀애비와 소개팅을 하고 나서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정이 울분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옆테이블에서는 이혼한 조태훈(이기우 분)이 딸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조태훈은 기정에게 “내가 비록 이혼했지만 결혼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디가서 이런 딸을 보겠냐”라고 말했다.
염창희는 여자 친구와 이별 했다. 창희는 싸우느라 기정과 미정을 기다리게 했다. 창희는 여자 친구가 새벽 1시에 다른 남자와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에 분노했다. 창희의 여자친구는 “요새 누가 애인이라는 말을 쓰냐. 70년대 생 쓰도 안쓴다. 견딜 수 없이 촌스럽다. 끔찍하게 촌스럽다”라고 말하고 떠났다.
경기도에서 살아서 속상한 미정과 기정과 창희는 같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창희는 마당에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멍하니 밤 하늘을 바라봤다.
미정은 어머니와 함께 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위해 새참을 준비했다. 기정은 밭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외출을 했다. 창희는 더위 속에서 파 수확 하는 일을 도왔다.
염제호와 삼남매 그리고 구씨는 파 수확을 마치고 다함께 밥을 먹었다. 창희는 제호에게 차를 사겠다고 했다. 창희는 “전기차는 돈도 안든다. 한 달에 오만원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제호는 “주제도 안되는데 할부로 차 사서 신용 불량자 된 거 구해준게 얼마 안됐다”라고 화를 냈다.
아버지 반대에 부딪힌 창희는 솔직하게 말했다. 창희는 “제가 경기도에 살고 차도 없다. 연애나 결혼도 할 수 없다. 어디서 키스를 하냐 남녀가. 아버지에게 거짓이 없고 싶다. 몰래 사서 짱박아놓고 안 산 척 해도 된다. 아버지를 속이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창희와 미정은 동네 친구 이자 카페 사장 오두환(한상조 분)을 찾아갔다. 두환은 소개팅에서 차인 사연을 고백했다. 두환은 “나도 있는 방에 유기견이라고 했다. 깨끗이 씻고 나갔다 오면 다시 나가서 더럽혀질 녀석이라고 했다”라고 화를 냈다.
창희는 두환을 위로하기 위해 촌스럽다고 한 말을 털어놨다. 창희는 “걔가 경기도를 보고 흰자 같다고 했다. 경기도는 서울을 감싸고 있는 흰자라고 했다. 내가 삼포시에 산다고 말했지만 1호선을 타는지 4호선을 타는지 모른다. 경기도 안 살 건대 무슨 상관이라고 한다. 뉴욕은 아니어도 서울에서 태어났어야 했다”라고 한탄했다. 미정은 “서울에 살면 달랐냐”라고 되물었다.
미정은 회사에서 동호회에 가입하라고 계속해서 추천을 받았다. 미정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태훈 역시도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았다. 태훈은 딸을 돌봐야 해서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미정은 을지로에서 회식을 한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미정의 회사 동료는 “어떻게 청춘이 집에 가기 바쁘냐”라고 했다.
미정은 짙은 외로움을 느꼈다. 미정은 혼자 카페에서 일하면서 “난 지금 사랑하고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편안한 상태로 상상하고 싶다. 난 벌써 당신과 행복한 그 시간을 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싶다. 당신이 없어서 지치고 힘들었던 것보다 당신을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는 게 기특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미정은 회사 동료에게 매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몰래 듣고 우울해 했다. 미정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고 평범하게 이렇게 지내다가 말라 죽을 것 같아서 당신을 생각해냈다.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만나지지도 않는 당신은 누구일까요”라고 되뇌었다.
기정은 친구와 또 술을 마시면서 신세 한탄을 했다. 기정은 “돈이 있으면 심보가 좋아진다. 돈이든 남자든 뭐라도 있으면 심보는 좋아진다.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 심보가 좋을 수 있냐. 머리 하면 기분 나아질까 싶었는데 기분만 잡쳤다. 꼬라지가 이 모양이라서 더 힘들다. 가서 눕고 싶다”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갔다.
미정은 자신의 명의로 친구에게 신용 대출을 받아줬다. 하지만 친구는 미정의 연락을 받지 않고 대출을 연체했다. 미정은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기 위해 1500만원 넘는 돈을 매달 150만원씩 갚아야했다. 미정은 집으로 올 우편물을 걱정했다.
창희와 미정과 기정과 두환과 동네친구 석훈은 함께 모여서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기정은 석훈과 말싸움을 했다. 창희와 기정은 경기도 시골에서 삶을 한탄했다. 기정은 “조선시대가 맞았다. 오늘부터 네 짝이다 하면 잘 살았을 것 같다. 사람 고르고 선택하는 이 시대가 버겁다. 아무나 사랑할 것이다. 똥도 고르다 못 고른다고 아무나 사랑해도 된다”라고 하소연했다.
미정은 출근 전에 구씨에게 신용 대출과 관련된 우편물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미정은 “우편물 좀 받아줄 수 있냐. 집에서 받으면 안되는 게 있다”라고 했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