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청각장애인 팬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원정 경기에 동행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팬이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다. 해당 팬은 청각장애를 가진 팬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9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0-1로 끌려가자 슈투트가르트 팬들은 분풀이할 대상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르트1에 따르면 피해자는 '청각장애-평생 검정 노랑(도르트문트)'라고 쓰여진 배너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매체는 청각장애를 가진 도르트문트 팬클럽 '데프 BVB 팬클럽(DBVBFC)'의 목소리를 전했는데 해당 팬클럽은 "피해자는 뒤에 자리하고 있던 홈 팬들에게 공격당했으며 폭행뿐만 아니라 들고 있던 배너를 훔쳐 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스포르트1은 "해당 단체는 이 상황을 방관하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만을 표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주변에 있던 팬들은 물론 구장 스태프들도 이 상황을 외면하며 말리지 않았다"라고 전해 충격을 더했다.
매체는 "폭행이 끝난 후 피해자는 보안 요원을 따라 도르트문트 팬 구역으로 이동했지만,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전반전 종료 직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라고 알렸다.
슈투트가르트 팬이 원정 팬을 폭행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묀헨글라트바흐와 치른 경기에서는 슈투트가르트 구장 스태프들이 묀헨글라트바흐 원정 팬을 단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독일 전역의 분노를 샀다. /reccos23@osen.co.kr
[사진] 스포르트1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