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아이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어요.”
만으로 서른 다섯 살, 한 가정의 가장인 연제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세부종목인 스트리트 파이터5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위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연제길은 10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5’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김관우와 최종 결승전 브라켓 리셋에서 세트스코어 3-1(2-0, 2-1, 0-2, 2-1)로 승리, 2명 선발하는 국가대표 후보 중 한 명의 자격을 획득했다.
이날 1차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연제길은 향후 2차 국가대표 선발전 1위와 함께 최종 후보 2인(일차별 각 1명)의 자격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력 향상위원회와 한국e스포츠협회장의 승인을 거쳐 최종 국가대표로 확정된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연제길은 “엄청 좋다. 너무 좋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고 출전했지만, 불안했다. 최근 실력이 떨어졌다. 잘되서 너무 좋다”고 선발전 1위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사실 중간에 잘하는 분이 계시는데 실수하셔서 떨어지셨다. 다른 분이 오시면서 트리거가 된 것 같다. ‘할 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중간 중간 실수가 나왔지만, 기억하지 않고 훌훌 털고 열심히 했다”고 이날 선발전 소회를 밝혔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확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스트리트 파이터5의 작은 유저풀로 국제 무대서 한국의 위상은 미흡하지만 연제길은 우승을 꿈꿨다.
“출전하게 된다면 무조건 금메달이다. 무조건 금메달을 노려보겠다.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한다. 사실 일본과 중국이 우리 한국 보다 유저 숫자가 많다. 숫자로 따지면 우리 한국이 분명 유저 숫자가 적다. 하지만 무조건 이기고 싶다. 지지 않고 파죽지세로 나아가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