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민지 인턴기자] 쌍둥이 메이저리거가 맞대결에서 나란히 등판해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시작 전에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쌍둥이 형제가 양 팀 감독 대신 라인업 카드를 주고받는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샌디에이고의 테일러 로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타일러 로저스는 쌍둥이 형제다. 테일러가 형. 똑같이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데, 형은 좌완, 동생은 우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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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와 타일러는 경기 시작 전, 라인업 카드를 교환하는 업무를 감독 대신 깜짝 수행했다. 이 이벤트는 형제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테일러는 “이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라인업 카드를 교환하게 해준 감독님들께 감사하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맞대결에서 쌍둥이 형제는 나란히 등판하기까지 했다. 먼저 동생 타일러가 2-2 동점인 7회 마운드에 올랐다. 타일러는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 트렌트 그리샴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됐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1아웃을 잡았는데, 2루 주자 김하성이 3루로 태그업했다. 결국 타일러는 매니 마차도에게 투수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
형 테일러는 4-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 1사 후 안타 하나를 허용했으나 다린 러프와 헬리옷 라모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형 테일러는 세이브 투수가 됐고, 동생 타일러는 패전 투수가 됐다. 쌍둥이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로저스 형제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가슴 따뜻한 감상을 이어나갔다. 세이브를 기록한 형 테일러는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형제는 그렇지 않다. 우리 관계는 그만큼 돈독한 사이이기 때문이다”며 “평소와 같은 말로 대화하고 장난을 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샌이에이고의 유격수 김하성(27)은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5득점째. 타율은 2할2푼2리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을 달렸다. /minjaj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