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조세 무리뉴(59) 감독, 하지만 그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은 SSC 나폴리와 경기를 앞두고 디에고 마라도나 벽화를 찾아갔다"라고 전했다.
AS 로마는 오는 19일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나폴리를 상대로 리그 3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혀재 로마는 승점 57점으로 4위 유벤투스(63점)에 이어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경기다.
매체는 "로마와 무리뉴 입장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하지만 무리뉴는 나폴리에 도착하자마자 아르헨티나의 왕, 마라도나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나폴리에 있는 마라도나 벽화를 찾아갔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2020년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날 당시 무리뉴가 했던 말을 전했다.
기브미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무리뉴는 "마라도나는 세상 모두가 아는 사람이고 세상은 그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내 아들은 그가 은퇴한 뒤에 태어났지만, 나는 마라도나에 관한 많은 것을 이야기해줬다. 내 아들이 아버지가 된 후에도 그는 그의 아들에게 마라도나 이야기를 할 것이다. 내 아버지가 나에게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이야기를 해줬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무리뉴는 "마라도나가 그립다. 생전 그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의 가족, 친구, 동료들은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큰 특권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마라도나와 막역한 사이다. 내가 패배할 때마다 마라도나는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조세, 넌 최고야 그걸 잊지 마!'라고 말하곤 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무리뉴는 "그는 내가 최악의 순간을 보낼 때 함께 해주었다. 나는 그가 그리울 것이고 지금 매우 슬프지만, 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마라도나와 함께했던 순간은 언제나 웃음이 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그들의 우정을 생각한다면 무리뉴가 마라도나가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나폴리에서 그를 향해 존경을 표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 AS 로마가 공개한 SNS 영상에서는 무리뉴가 벽화 밑에 꽃다발을 올려놓는 장면이 담겨 있다. 진실로 아름다운 장면이다"라고 알렸다. /reccos23@osen.co.kr
[사진] AS 로마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