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경력을 잃었다고 고백한 배우가 있다.
1987년 개봉해 히트작이 된 '더티 댄싱'의 제니퍼 그레이(62)가 그 주인공. 그레이는 고인이 된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와 함께 출연한 '더티 댄싱' 이후 두 번의 코 성형 수술을 받았다. 그는 매력적인 매부리코가 특징적인 얼굴을 갖고 있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회고록 관련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경력을 망친 코 성형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90년대 초 자신의 경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코 성형 수술을 받기로 한 결정은 치명적이었다.
그레이는 성형 후 배우 동료들이 어떻게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는지에 대해 전했다. 그는 "성형이 극적으로 외모를 변화시켜 사람들이 날 알아보지 못했다. 그 결과 난 '보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그레이가 빠르게 할리우드 유망주이자 톱스타에서 추락한 이유는 그가 더 이상 '더티 댄싱'의 배우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이 실제 할리우드의 중론이었다.
그 역시 스스로 "하루아침에 내 정체성과 경력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달라진 외모에 대한 반응과 관련, 코 성형 수술 직후 참석한 시사회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가 내가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갔던 때였다. 친구 마이클 더글라스가 날 못 알아봤다..세상의 눈에는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라고 회상했다.
성형수술이 근본적으로 그녀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 역효과를 낸 것.
그레이에게 코 성형 수술을 권유한 것은 배우 어머니 조 와일더였다고. 눈에 띄는 코 때문에 딸이 할리우드에서 캐스팅이 쉽지 않을 것을 염려해서였다. 다양한 배역에 캐스팅이 되려면 특별히 '유대인'으로 보이지 않아야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성형을 계속 거부하다가 결국 항복(?)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성형은 내가 평생동안 저항했던 것이고 항상 내게 코를 수술해야 한다고 말해준 어머니에게 화가 났다...그것(코수술)은 정말 끝내 항복이었다. 난 그냥 스스로 '충분히 아름답다"라고 생각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레이는 회고록에서 할리우드에서 외면받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이렇게 썼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내가 왕국에서 추방당했는지 알아내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다. 그런데 그건 거짓말이다. 나는 내 자신을 추방했다."
한편 그레이는 배우 클라크 그레그와 2001년 7월 결혼했고 현재 20세의 딸 스텔라를 낳았다. 그러다가 2020년 결혼 19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은 결혼 20주년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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