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베스트공을 못 던진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돌아온 아리엘 미란다(33)에 대해 실망스러운 평가를 했다. 향후 등판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1군에서 제외할 의지도 보였다.
미란다는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경기에 첫 선발등판해 숙제를 남긴 투구를 했다. 4이닝동안 1안타만 맞았으나 6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탈삼진은 4개였다. 직구 평균 스피드가 140km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스피드와 제구가 정상이 아니었다. 작년 225탈삼진과 페넌트레이스 MVP를 석권한 투수의 볼이 아니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내내 어깨 문제로 우려를 안겨주었다. 이제는 1군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김 감독은 "안좋다. 볼넷도 많고 스피드도 안나왔다. 본인이 어깨 통증이 없다고 하니 믿어야한다. 기회 두 번 정도 주고, 좋지 않으면 (긍정적인 모습이) 안보이면 그때가서 생각하겠다"며 굳은 얼굴 표정을 지었다.
이어 "현재 그 정도 볼로는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신 두 번째 등판에서 제구 좋아지면 된다. 공의 각이 좋아 스피드 나오지 않아도 경기 운영이 된다. 현재 제구가 안되니까 다음 경기 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제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진에 잔류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첫 선발등판과 비슷한 투구를 한다면 2군행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김 감독은 "역시 어깨통증이 문제이다. 작년 한국시리즈도 1경기만 던졌는데 어깨가 좋지 않았다. 현재는 자기 베스트공을 못던진다. 원래는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까다로운 공 던진다. 제구가 안되고 팔 상태가 안좋으면 릴리스 포인트 왔다갔다 한다. 이게 염려되는 점이다. 이 부분만 된다면 경기운영 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선발라인업은 김인태(좌익수) 안재석(유격수) 페르난데스(1루수) 김재환(지명타자) 허경민(3루수) 강진성(우익수) 박세혁(포수) 박계범(2루수) 정수빈(중견수)으로 구성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