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할 때가 됐다."
박세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97구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7-0 승리, 그리고 한화전 승리를 따냈다. 2015년 프로 데뷔 첫 한화전 승리이기도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면서 어엿한 국가대표 투수로 성장한 박세웅이다. 올해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60으로 순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박세웅이 유일하게 넘지 못했던 ‘천적’이 바로 한화였다. 통산 한화 상대 전적은 14경기(13선발) 7패 평균자책점 8.53이었다.

2015년 KT에서 데뷔했고 롯데로 트레이드 된 이후인 2015년 7월 25일(광주 KIA전 6이닝 1실점)에 데뷔 첫 승을 따낸 박세웅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도 한화전 절대 열세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국가대표 선발 시점이던 5월 말에서 6월 초, 당시 박세웅은 완봉승 포함해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순항 중에 한화를 만나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언제나 박세웅 순항에 암초는 한화전이었다. 그만큼 지긋지긋한 천적 관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날도 1회가 심상치 않았다. 불안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연거푸 펼쳐졌다. 1회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일단 최재훈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그러나 2사 후 터크먼에게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노시환에게 3루 강습 내야안타까지 허용하면서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통산 상대 전적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로 약했던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순항을 이어갔고 8회 1사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스스로 천적을 청산했다. 롯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박세웅은 "올해 팀도 잘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4번째지만 이닝도 잘 소화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만족스럽다"라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박세웅도 팀 동료들 모두도 '독수리 공포증'을 알고 있었다. 이제는 어엿한 토종 에이스이자 국가대표급 에이스로 성장했기에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모두가 확신하고 응원했다. 그 결과가 이날 천적 청산으로 이어졌다. 박세웅은 "경기 전 형들이 '이제는 할 때가 됬다. 지금 너라면 무조건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해줘 힘이 됐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승리여서 더욱 기쁘다"라고 웃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마운드를 내려온 에이스다. 8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 기립박수는 당연했다. 그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확인했고 너무 감사했다. 다음 경기에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1회에 경기가 꼬일뻔한 상황이 있었는데 잘 넘어갔고 3회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해주며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