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이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었다. 2015년 이후 무려 7년 만에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첫 스윕에 힘을 제대로 보탰다.
박병호(KT)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로 팀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초반 흐름은 주춤했다. 0-0이던 1회 황재균의 2루타로 2사 2루 득점권을 맞이했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4-0으로 앞선 3회 선두로 등장해 데뷔전에 나선 신인 손승기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손승기의 데뷔 첫 아웃카운트 희생양이 됐다.

3번째 타석은 달랐다. 5-0으로 리드한 5회 선두로 등장해 이번에는 손승기를 상대로 7구 끝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였다. 이후 장성우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홍현빈 타석 때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개인 통산 도루가 59개밖에 안 되는 박병호가 2루 도루를 시도한 것이다.
박병호는 볼카운트 2B-2S이 되자 스타트를 시도했다. 포수 허도환도 박병호의 도루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손승기의 투구를 받은 뒤 잠시 머뭇거리다가 2루에 송구했다. 결과는 세이프. 넥센 시절이었던 2015년 9월 13일 목동 삼성전 이후 무려 2412일 만에 나온 통산 60번째 도루였다. 경기장이 목동구장인 것으로 보아 박병호의 도루가 얼마나 오랜만에 이뤄진 것인지 짐작이 가능했다.
박병호는 이후 성남고 선배 박경수의 중전안타 때 전력질주를 통해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을 책임졌다. 19일 2타점, 20일 홈런 포함 3안타-3타점, 그리고 이날 안타-도루-득점까지 3년 총액 30억원이라는 FA 투자 금액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KT는 4번타자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꺾고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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