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 에이스’의 역대급 불운, ERA 1.44=득점지원 1.44…유일한 0승 투수, 이해되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26 03: 48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이 불운에 울고 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1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결심한 양현종은 지난 겨울 협상 과정에서 옵션 비중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4년 총액 103억 원(옵션 48억 원)에 계약했다. KIA는 에이스의 복귀와 FA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영입하면서 재도약을 기대했다.
현역 최다승(147승) 투수인 양현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개막전 선발 투수를 시작으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44로 잘 던지고 있다. 25이닝을 던져 8실점(4자책점)이다. 평균자책점 리그 6위, 이닝은 리그 8위다. 탈삼진 23개로 리그 8위, 이닝당 출루허용인 WHIP(0.80)은 리그 4위다.

투수 주요 부문에서 톱10 안에 포함됐고, 개인으로 할 수 있는 능력치는 리그 최고 클래스로 변함이 없다.
그러나 지독히도 승운이 없다. 4경기 0승 2패다. 규정 이닝을 채운 KBO리그 투수 28명 중에서 유일하게 양현종 혼자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5점대가 넘는 한화 김민우(1승 3패), 평균자책점 6.35로 최하위인 SSG 노바(2승 1패)도 승리는 있다.
투수의 승리는 아무리 잘 던져도 타자의 지원과 불펜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 투수 개인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잣대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는 4경기 25이닝 동안 KIA 타선의 득점 지원은 딱 4점이었다. 9이닝당 평균 1.44점 득점 지원이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9이닝당 실점) 1.44점이니, 산술적으로는 양현종이 도저히 승리 투수가 될 수가 없다. (양현종의 팀 동료 로니가 9이닝당 득점 지원 9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것을 보면 양현종의 1.44점 지원은 아이러니다)
양현종의 득점 지원은 리그 두 번째로 낮다. 키움 안우진이 9이닝당 1.39점으로 가장 낮다. 안우진은 26이닝 동안 4득점을 지원받았다. 그래도 안우진은 두 차례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LG와 개막전에서 6이닝 비자책(4실점)을 기록했으나 타선의 득점 지원은 0점이었다. KIA는 0-9로 패배했다. 지난 8일 SSG전에서 양현종은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던졌으나, KIA 타선도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결국 KIA는 0-3으로 패배.
양현종은 지난 14일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했고, 6회까지 타선의 2득점을 지원받았으나 결국 2-3으로 패배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7회말까지 2-1로 앞서 나갔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8회 교체됐는데, 불펜진이 8회 곧바로 2실점하며 승리를 날려버렸다. 결국 팀도 3-4로 역전패했다.
양현종이 불운으로 승리 없이 2패를 기록한 것 만큼 큰 문제는 에이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4경기 모두 패배했다는 것이다. 에이스 등판 경기 승률이 ‘0’이다. 이래서는 순위 경쟁이 쉽지 않다.
KIA는 25일 현재 9승 10패로 6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1~2위인  KT와 삼성이 초반 부진하면서 KIA 뒤에 있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 KIA는 승률을 끌어올려야 중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한 단계 위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 주말 키움과 트레이드로 포수 박동원을 영입해 또 전력 보강에 나섰다. 
양현종은 2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 4전5기에 도전한다. 상대 선발 투수는 데스파이네다. 데스파이네는 KIA 상대로 통산 11경기 7승 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KIA 타자들이 이번에는 양현종을 든든하게 지원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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