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트레이드를 했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포수 박동원(32)이 첫 날부터 맹활약을 펼쳐 트레이드의 효과를 톡톡히 증명했다. 지난 26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출전했다. 쐐기 투런홈런 포함 5타석 4타수 2안타 2득점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10-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4일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해 이날 엔트리에 등록하자마자 선발 마스크를 썼다. 무엇보다 이날 선발등판하는 양현종과의 호흡이 먼저였다. 경기 직전 불펜에서 양현종의 볼을 받았고, 피칭 이후에도 계속 말을 주고 받으며 합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1회 3실점하고 2루 악송구도 범했다.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후 차분하게 양현종을 볼을 받으며 8회까지 안방을 지켰다.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키움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터라 마스크를 쓴 모습이 생경할 정도였다. 그래도 베테랑 포수 답게 빠르게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공격에서는 만점활약이었다. 0-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우중간 동점 2루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회에서는 고의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박정우의 적시타가 뒤를 이었다. 그리고 9회는 좌중월 쐐기포(2호)까지 터트렸다.
7번 타순에서 안타와 볼넷, 홈런까지 세 번의 출루로 타선의 연결력을 개선시켰다. 8번타자로 나선 김석환도 결승솔로홈런을 날렸고, 부진했던 최형우도 3안타를 터트렸다. 리드오프 류지혁도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박동원이 가세한 첫 날 공격력이 활발해진 것만은 사실이었다.

트레이드 첫 날부터 KIA가 기대했던 그림을 100% 실현하는 활약이었다. 더욱이 박동원은 예비 FA이다. 트레이드로 인한 심기일전의 마음과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다. 첫 날부터 KIA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은근히 2009년과 2017년 우승 트레이드의 재현도 기대할 정도이다.
다만, 변수가 발생했다. 홈런을 때리고 오른쪽 허벅지 통증이 생겼다. 지난 2019년 트레이드 된 류지혁이 맹활약을 펼치다 1주일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오한 아찔한 경험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마사지를 받고 걸어서 야구장을 빠져 나가 큰 문제는 없어보였지만,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종국 감독은 하루짜리 효과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