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포수→예비 FA→1할대 슬럼프, “너무 잘하려는 마음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7 12: 13

예비 FA의 중압감이 이토록 큰 것일까.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32·두산)이 프로 11년차를 맞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성장통을 겪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세혁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대해 “FA를 앞두고 더 잘하려는 마음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서 자꾸만 조급해진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9년 양의지(NC)의 그늘에서 벗어나 통합우승 포수로 우뚝 선 박세혁. 부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초반 투구에 안면을 강타당하는 대형 부상을 당한 뒤 96경기 타율 2할1푼9리의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올해도 19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1할1푼8리(51타수 6안타)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2회말 2사 2루에서 두산 박세혁이 선제 1타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날리고 타임을 외치고 있다. 2022.04.26 /jpnews@osen.co.kr

4월 한 달간 타율 변화는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롤러코스터가 타율 1할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5푼3리까지 떨어진 타율을 12~14일 수원 KT전 8타수 3안타에 힘입어 1할4푼8리로 끌어올렸지만 이후 다시 6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하며 타율이 다시 1할대 초반으로 회귀했다. 올 시즌 멀티히트는 12일 KT전이 유일하며, 그밖에 장타율(.137), 출루율(.167), 득점권타율(.231) 모두 포수왕국 두산의 주전 포수답지 않은 수치다.
박세혁은 한때 공격형 포수로 불리며 한 시즌 포수 3루타 신기록까지 세웠던 선수. 그런 그의 타율이 1할대에서 머무르고 있으니 당연히 두산의 공격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두산의 포수 타율은 1할8리로 리그 꼴찌. 플랜B로 종종 백업 장승현을 투입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10경기 타율이 6푼7리로 상당히 저조하다. 결국은 박세혁이 예비 FA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도 최근에는 조금씩 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습 때 보면 타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타석에서 타이밍도 괜찮은데 결과가 안 나온다”고 안타까워하며 “초반보다 타이밍이 굉장히 좋은 건 맞다”고 제자를 독려했다.
사령탑이 힘을 실어준 덕분일까. 박세혁은 26일 잠실 NC전에서 시즌 첫 2루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모처럼 공헌했다. 주전 포수가 미소를 되찾자 두산 경기력이 덩달아 활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과연 7경기 만에 나온 안타가 향후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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