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육성응원은 처음이지?…신인왕의 멋쩍은 미소 “뭘 어떻게 해야할지…”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28 00: 09

데뷔 3년차에 처음 듣는 육성응원의 충격은 신선했다. 팬들의 환호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였지만 이내 이는 행복한 기분으로 바뀌었다.
KT 위즈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9승 12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소형준이었다. 전날 10점을 뽑아낸 KIA 타선을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묶으며 시즌 2승(1패)째를 신고한 것. 이날 역시 장기인 커터 아래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을 적절히 곁들이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투심 최고 구속은 146km.

4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KIA 김도영을 내야 땅볼로 이끈 KT 선발 소형준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좋은 수비를 펼친 3루수 황재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4.27 / dreamer@osen.co.kr

소형준은 경기 후 “1회에 공 2개로 2아웃을 잡아서 쉽게 가나 했는데 역시 어려웠다”며 “1회를 잘 막은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장)성우 선배님 리드가 워낙 좋았고 적시타도 쳐주셨다. 또 야수 형들의 호수비가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부상자 속출로 팀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KT. 마운드에서 부담은 없었을까. 소형준은 “분위기가 침체돼 있지는 않다. 부상자 형들이 많이 나와 조금 수월하지 못한 게 있긴 한데 야수가 못할 때는 투수가 해주고 또 투수가 못하면 야수가 해주면 된다. 그렇게 돼야 작년처럼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내가 올라가서 잘 던져야 팀이 이기는 것이다. 내 경기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1회초 KT 선발 소형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4.27 / dreamer@osen.co.kr
소형준의 이날 투구수는 7회까지 87개에 불과했다. 경제적인 투구였다. 더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내 경험 상 또 나가서 잘 던진 적이 없다. 뒤에 필승조 형들을 믿고 그만 던지겠다고 했다”며 “물론 점수 차가 났으면 더 던지겠다고 했을 텐데 내가 먼저 그만 던지겠다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비결도 밝혔다. 올해는 부진했던 작년과 비교해 제구력이 향상됐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할 때 잘 들어가지 않고 느낌도 안 좋았는데 올해는 느낌이 좋아 공격적인 투구가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타자들이 초구부터 배트를 휘두르면서 이게 범타로 이어지고, 개수 조절이 된다. 그러면서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고 흡족해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스트라이크 존이 좁다고 느꼈는데 올해는 넓어졌다. 그리고 내 밸런스와 컨디션이 좋아지다 보니 볼넷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프로에 입단한 소형준은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육성응원이란 걸 경험했다. 불운하게도 프로 입성과 함께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그 동안 무관중 또는 육성응원 없는 야구장에서 공을 던져야 했다.
데뷔 첫 육성응원의 충격은 신선했다. 소형준은 “마운드에 오를 때 이름을 연호해주시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앞으로 적응되면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멋쩍게 웃으며 “아직까지 실감은 안 나지만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코로나19가 잊혀지고 있는 느낌이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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