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딛고 1군 주전 우뚝 4200만원 타자, 사령탑과 레전드 모두 엄지 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29 14: 08

LG 문성주의 야구 인생은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다. 강릉 영동대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7번째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5푼2리(287타수 101안타) 4홈런 31타점 55득점 3도루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지만 1군 진입의 벽은 높았다. 5경기에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에 그쳤다. 
타격 능력은 인정받았으나 지명 순위와 신체 조건을 봤을 때 1군 무대에서 꽃을 피우기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문성주는 입대를 택했다. 낮에는 울산 중구청에서 사회 복무 요원으로 활동하고 밤에는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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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면서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은 문성주는 31경기에서 타율 2할2푼8리(79타수 18안타) 1홈런 10타점 11득점 1도루를 올렸다.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악바리 같은 근성을 인정받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문성주는 올 시즌 LG에서 완소 선수로 우뚝 섰다. 28일 현재 타율 4할2푼3리(52타수 22안타) 5타점 10득점 2도루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국가대표 출신 리드오프 박해민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룰 만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LG 류지현 감독과 레전드 출신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문성주에 대한 칭찬일색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문성주는 계속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2번 배치 후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다. 부담감이 커지면 나중에 힘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타석에서 움직임이 크지 않아 상대 투수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다. 2번 타자로서 출루와 작전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26~27일 대구 삼성-LG전 해설을 맡았던 박용택 해설위원은 "결국 프로야구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으려면 문성주처럼 해야 한다. 정말 한두 번의 짧은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선수에게 기회만 준다고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커줘야 할 선수가 그 자리에 머물다가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경우를 워낙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특급 신인의 활약보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의 꽃을 피우는 무명 선수들의 선전이 더 반갑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연봉 4200만원 타자 문성주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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