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라는 '변수'에도 페이스를 찾았다"...가마 대구 감독이 밝힌 ACL 16강 진출 비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5.01 00: 22

전북현대에 이어 ACL 16강 진출에 성공한 알렉산드레 가마(54) 감독이 폭우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대구FC는 3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6차전 라이언 시티와 맞대결을 펼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1위 자리를 굳히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알렉산드레 가마 대구 감독은 "미친 경기였다. 우리는 이번 경기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왔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경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 우리는 승리했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가 K리그에 집중할 때"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경기 후반전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후반 32분 주심은 양 팀 선수들을 불러 모은 후 공을 챙겨 경기를 중단했다.
이에 가마 감독은 "폭우 속에서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세컨볼 등을 따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적응을 잘했고, 경기도 잘 풀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전반 26분 송의영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가마 감독은 "물론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아쉬웠다. 실점 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 선수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지만, 후반에 돌입하면서는 압박을 통해 추격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마 감독은 "폭우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페이스를 찾았다. 선수들이 계속해서 서로 얘기하고 독려하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 경기장을 잘 정비해준 부리람 유나이티드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이 열심히 애써줘서 다시 정비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가마 감독은 "K리그에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 와서 좋은 경기를 많이 치렀다. 이기기도, 지기도, 비기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기 와서 이룬 커넥션이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선수들과 나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잘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의 분위를 한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도 얻었다"라며 ACL 조별리그를 진행하며 얻은 자신감을 K리그에서도 이어가겠다 다짐했다.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 역전골의 주인공 제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서 기쁘다. ACL에 참가하고 MVP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제카는 "라이언시티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과 더 열심히 하자고 했고 서로를 믿었다. 빗속에서도 계속 얘기하고 집중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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