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지난해 ‘술판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3인방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NC의 완전체 D-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NC는 지난달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를 당했다. 12개의 잔루를 남기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로써 NC는 4월을 8승17패로 마무리 지었다. 단독 꼴찌. 개막 첫 한 달 기간(3~4월) 꼴찌를 기록한 것은 창단 처음으로 1군 시즌을 치렀던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여러모로 풀리지 않는 한 달을 보냈다. 주축 양의지, 노진혁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개막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리고 복귀한 뒤에도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4월을 보냈다. 박건우와 손아섭, FA 듀오가 나름 분전했고 마운드에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신예 김시훈이 팀을 이끌었지만 힘이 부족했다. 팀 타율 2할3푼으로 9위, 평균자책점은 4.22로 리그 꼴찌였다. 오영수, 서호철, 김한별, 도태훈 등의 젊은 야수들의 성장은 더뎠고 1군의 높은 벽을 체감했다. 토종 선발 신민혁, 송명기는 부침이 심했다. 5월 초 정도 복귀를 기대했던 2020년 에이스 구창모는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복귀 시점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만약 구창모가 정상적인 재활 스케줄을 밟고 복귀했다면, NC의 5월은 더 힘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건강한 구창모의 위용을 이미 확인했기에 선발진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그러나 구창모는 현재는 ‘없는 선수’로 취급해야 한다.
결국 이제 NC는 야수진의 완전체라도 구축해야 한다. 완전체를 이루게 하는 것은 결국 지난해 술판 파문으로 KBO의 72경기, 구단의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의 복귀다.
이들 3인방은 1군 복귀 시점이 다가오자 무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명기는 최근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냈고 14경기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7타점 OPS .99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권희동도 13경기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14타점 OPS .847의 기록이다. 박민우는 더욱 매섭다. 지난 주까지 타율 2할에 머물렀지만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고 30일 상무전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8푼6리(42타수 12안타) 8타점 10득점 OPS .756까지 끌어올렸다.
이동욱 감독은 “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 수요일(4일)에 등록할 수 있는 상황인데 끝까지 체크를 하고 지켜볼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도 “여기(1군에) 있는 선수들보다 좋다면 당연히 써야 한다”라고 여지를 뒀다. 사실상 징계 3인방의 정상 복귀를 암시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들이 복귀하면 야수진은 완전체를 꾸리게 된다. 테이블세터를 박민우, 이명기, 손아섭 등으로 다양하게 꾸릴 수 있고 중심 타선의 조합도 다양해질 수 있다.
이명기, 권희동가 외야수진에 돌아오면 현재 팀 내 최약 포지션 중 하나인 1루수(WAR -0.17, 스탯티즈 기준 10위) 자리에 마티니가 들어서는 등 포지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역시 최하위 수준인 2루수(WAR -0.23, 7위) 자리도 박민우가 완벽한 안이 될 수 있다.
4월을 어떻게든 중위권과 격차를 좁혀야 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소 가을야구 이상을 바라봤던 NC의 4월 추락은 예상치 못한 리그 차원의 변수였다. 현재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두산)와는 5.5경기 차이. 완전체를 준비하는 5월, NC는 4월의 악몽을 벗어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