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할7푼3리까지 떨어졌다. 2군으로 내려간 루이즈의 타율(.171)에 수렴하고 있다. LG의 60억 FA 박해민이 천적 관계인 두산 이영하를 만나서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 4월 21일, 박해민의 타율은 1할5푼9리였다. 극도로 부진한 상태였으나, 4월 22일 두산전에 톱타자로 기용됐다. 이날 두산 선발이 이영하였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지난해까지 이영하 상대로 통산 23타수 9안타, 타율 3할9푼1리로 강했다.
당시 류지현 LG 감독은 “박해민이 이영하에 강한 점도 있지만, 박해민이 익숙한 톱타자 자리에서 본인이 하던 것을 하게 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1할 타율로 부진한 상황에서 천적 관계는 희한하게 들어맞았다. 박해민은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로 출루, 이영하의 1루 견제구 악송구로 2루로 진루했다. 오지환의 적시타로 득점.
3회도 선두타자로 초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이후 3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는 삼진. 6회 2사 3루에서는 이영하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5-1로 달아나는 타점까지 올렸다.
실점한 이영하는 곧바로 강판됐다. LG의 5-1 승리. 이영하는 2020년 7월 26일 LG전 패전 이후 635일 만에 LG 상대로 2패째(11승)를 맛봤다. 박해민이 이영하 공략 선봉장으로 4타수 3안타, 게다가 올 시즌 처음이자 유일한 3안타 경기였다.
3안타를 친 덕분에 타율은 1할9푼1리로 올라갔다. 하지만 천적을 만난 그 날 뿐이었다. 박해민은 그 이후 9경기에서 30타수 4안타(타율 .133)로 더 추락했다. 급기야 루이즈의 타율과 비슷한 숫자까지 됐다.
박해민은 3일 두산전에 톱타자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안타를 어떻게든 만들기 위해 빠른 발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을 배트를 집어던지며 표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아쉬운 볼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워낙 타율이 낮기에 스트라이크/볼 판정 하나가 결정적이기 때문. 그러면서 점점 더 타격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다.
12일 만에 다시 이영하를 상대한다. 4일 두산 선발 투수가 이영하. 첫 대결에서 박해민은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아무 생각없이 쳤다"고 했다. 박해민이 다시 한 번 이영하 상대로 안타 생산에 성공할지, 1할7푼 밑으로 떨어질지 주목된다.
박해민은 루이즈와 달리 1할대 타율이라도 외야 수비와 주루에서 기여도가 있다. 류지현 감독이 한 달 째 부진한 박해민을 고집스레 톱타자 또는 2번 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영하 상대로도 반등을 하지 못한다면, 하위타순으로 내리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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