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로버트슨(37⋅시카고 컵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재기의 무대로 삼은 곳이 도쿄올림픽이었다는 것이 이색적이었다.
통산 682경기 등판해 54승33패 142세이브 149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정상급 불펜 투수였던 로버트슨은 한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나 있었다. 201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계약기간 2년을 재활로만 보내야 했다.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 위해서는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그 무대로 미국 대표팀을 택했다. 지난해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에서 뛰었고 미국 대표팀에 선발돼 도쿄올림픽 예선부터 본선까지 활약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세이브를 올렸다.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 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했다. 12경기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4.50(12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시카고 컵스와 1년 35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로버트슨의 성적은 놀랍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컵스의 마무리 투수로 나서며 9경기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00(10이닝), 14탈삼진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과거 뉴욕 양키스 시절 역대 최다 세이브(652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마리아노 리베라의 후계자로 각광 받기도 했다. 리베라처럼 주무기로 커터를 활용하고 있고 올해 역시 150km에 가까운 커터로 피안타율 8푼3리를 마크,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MLB.com은 5일, ‘현재 가장 매력적인 선수 7인’ 중 한 명으로 로버트슨을 꼽았다. 매체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양키스에서 마리아노 리베라보다 뛰어는 불펜 투수가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로버트슨을 이야기 했고 2011년 평균자책점 1.08의 성적으로 MVP 투표에서 득표도 했다. 2014년 리베라의 후계자로 훌륭했고 39세이브를 올렸다’라고 과거를 되돌아봤다.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과 부상과 재기 과정을 조명했다. 매체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위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이 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되어 돌아왔고 평균자책점 3.23의 기록을 남겼다’라면서 ‘필라델피아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토미 존 수술을 받고 6⅔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그리고 애틀랜틱 리그에서 재활을 하고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을 위해 활약했다’라고 했다.
그리고 매체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더 전했다. 매체는 ‘로버트슨은 컵스 불펜의 일원이 될 줄 알았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굉장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세이브를 기록했고 10이닝 동안 무실점, 1피안타를 기록했다’라면서 ‘알다시피, 내년에는 또 다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있다’라며 미국 대표팀 발탁을 예상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