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33)의 이름 앞에 ‘사기 캐릭터’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 같다. 사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6일 현재 타율 4할3푼1리(51타수 22안타) 9타점 8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는 무려 1.023에 이르고 득점권 타율은 3할7푼5리로 찬스에 강하다. 대타 타율은 6할6푼7리에 이른다.
벤치에서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인 김태군은 7일 사직 롯데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4회 김헌곤의 볼넷, 이재현의 좌전 안타, 김현준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낀 김지찬 대신 김태군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도 선발 김진욱 대신 우완 나균안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태군은 나균안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주자 모두 홈인. 3-0. 김태군은 대주자 김동진과 교체됐다.
롯데는 3점차 뒤진 6회 이학주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롯데를 4-1로 꺾고 이틀 연속 웃었다. 위닝 시리즈 확보. 김태군의 한 방 덕분에 가능한 승리였다.
김태군은 경기 후 "요즘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해서 임하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오늘 클래식 시리즈라 예전 삼성의 왕조 유니폼을 입고 만원 관중 앞에서 팀이 승리하는 안타를 쳐내서 더욱더 뜻깊은 것 같다. 내일 경기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