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은 왜 결승 홈런을 치고 고개를 숙였을까 [오!쎈 부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5.09 04: 25

오재일(삼성)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을 날렸다. 
오재일은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컨디션 조절 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오재일은 2-1로 앞선 1사 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최영진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김유영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143km)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오재일은 2-2로 맞선 연장 10회 1사 1루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 최준용의 1구째 직구(145km)를 힘껏 잡아당겼고 오른쪽 외야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연장 10회초 1사 1루 2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2.05.08 / foto0307@osen.co.kr

2-1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9회 동점을 허용한 오승환은 연장 10회 박승욱, D.J. 피터스, 정훈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롯데를 4-2로 꺾고 지난 4일 대구 NC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오재일은 결승 홈런을 터뜨린 기쁨보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밟은 수아레즈는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7경기에 등판해 1승 3패(평균 자책점 2.36)에 불과하다.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연장 10회초 1사 1루 2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2.05.08 / foto0307@osen.co.kr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 7이닝 1실점(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으로 시즌 2승 요건을 갖추고 8회 교체됐으나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난달 27일 대구 LG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니 오재일이 미안해할 수밖에. 
"이겨서 너무 좋지만 수아레즈가 등판할 때마다 잘 던지고 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수아레즈가 팀에 잘 적응했고 정말 착하고 성실한 선수다. 수아레즈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모든 선수들이 미안해한다". 오재일의 말이다. 
삼성은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오재일은 "시즌 초반에도 성적이 떨어져 있었지만 분위기는 절대 침체되지 않았다. 분명히 우리는 저력 있는 팀이니까 제 컨디션을 회복하면 올라갈 수 있다고 여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아레즈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팀퍼스트 정신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우리 팀이 이겨서 아주 좋다. 처음으로 주 2회 등판을 했는데 오늘 좋았고 그렇게 피곤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한 수아레즈. 언젠가는 든든한 화력 지원 덕분에 웃게 될 날도 분명히 있을 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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