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2관왕’ 이정수(33·서울시청)가 6시즌 만에 쇼트트랙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정수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KB금융그룹 제37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겸 2022-2023시즌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에서 종합 7위를 차지, 대표팀 막차를 탔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남녀 각 7명, 총 14명이 2022-202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1,2차전 종합 등수 7위 이정수는 가까스로 다가오는 시즌 대표팀 합류에 성공했다.
그는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2016∼2017시즌 이후 처음이다.
밴쿠버 올림픽 때 금빛 질주를 한 뒤 이정수는 부상과 부진이 겹쳐 하락세를 걸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다시 쇼트트랙으로 돌아온 이정수는 2017년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8평창 대회와 연이 닿지 않았다.
2022베이징올림픽 땐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다. 빙상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정수는 은퇴 수순을 밟은 듯했다. 하지만 애정 어린 스케이트화를 벗지 않았다. 악바리 질주로 2022-2023시즌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그는 선발전을 모두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잘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다”고 입을 뗀 뒤 “은퇴할까도 고민했지만 그때 마침 서울 시청에 들어가게 됐고, 짧은 시간 열심히 준비했다. 포기하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 선발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앞으로 열릴 대표 선발전 느낌만 살리자고 생각했다. 발탁돼 좋다. 의미 있는 시합이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정수는 “설렘이 생겼다”면서 “쇼트트랙을 다시 해볼 수 있겠단 자신감도 생겼다. 좋은 선수들과 열심히 하다 보면 내년 선발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약 5년 만에 진천선수촌으로 향하게 된 이정수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삼촌뻘이다. 후배들과 화목하고 분위기 좋게 잘 지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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