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의 탈을 쓰고 강렬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우리는 오늘부터'로 시청자들의 중독성을 자극한 배우 임수향 이야기다.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극본, 연출 정정화, 약칭 우오늘)'가 9일 첫 방송됐다. '우리는 오늘부터' 1회는 쉴틈 없는 전개로 분당 최고 시청률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새로운 흥행작을 예감하게 했다.
드라마에서는 혼전순결 약속을 지켜온 오우리(임수향 분)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라파엘(성훈 분)의 아이를 임신한 스토리가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오우리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다가 의사의 실수로 인공수정을 시도한 이마리(홍지윤 분) 대신 라파엘의 아이를 갖게 된 것. 방송 말미에는 오우리가 남자친구 이강재(신동욱 분)에게 임신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이 그려져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혼전순결과 인공수정, 교집합은 1도 없을 것만 같은 둘이 만나 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신선함을 넘어 다소 충격적일 정도로 빠른 전개와 소재들이 흥미를 자아내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오늘부터'는 미국 드라마 '제인 더 버진'을 원작으로 삼아 한국식으로 각색됐다. 원작 또한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5까지 공개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우리는 오늘부터'는 성공적인 각색으로 첫 방송부터 원작의 매력을 십분 살렸다.
특히 여자 주인공 오우리 역의 임수향이 자연스러운 연기와 매력으로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앞서 임수향은 형수였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재벌가 비화를 그린 '우아한 가' 등의 작품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를 통해 임수향은 극성 강한 소재들을 현실적으로 납득시키고 표현했다는 찬사를 들었던 터. '우리는 오늘부터' 또한 극적인 소재에 로맨틱 코미디와 가족애를 함께 보여줄 예정인 만큼, 임수향이 그 안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기실, 앞서 '우리는 오늘부터'는 주연 배우 겹치기 편성 논란을 빚기도 한 터다. 임수향이 비슷한 시기 이달 말께 첫 방송을 시작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에도 출연하는 가운데, '우리는 오늘부터'가 9일 첫 방송이 결정되며 주연 배우 겹치기 편성으로 우려를 샀던 것.
그러나 첫 방송부터 이 같은 우려가 새로운 기대로 변모했다. 임수향의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이 작품의 색깔을 분명히 하며 보다 강력한 구별짓기를 보여준 덕분이다. 우려를 기대로, 불안을 확신으로 바꾼 '우리는 오늘부터'의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방송화면, 그룹에이트 제공.